(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진출에도 한샘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 3692억 원, 영업이익 279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8.2%, 24.4% 늘어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실적발표는 지난해 말 이케아가 광명 1호점을 개장한 뒤 국내 대형가구 업체가 발표한 첫 실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샘 관계자는 "원가경쟁력과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대리점을 키운 '플래그십' 매장에서 단품보다는 자사가구로 구성된 공간을 전시했고, 그 결과 부엌과 자녀방 등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20% 이상 늘었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특히 부엌유통 사업부문의 매출이 49.5%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고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키친바흐의 판매가 크게 신장되고, 홈쇼핑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3~4년이 아니라 10~20년 전부터 예상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에 대해 "유통채널이 대형매장 하나이고 택배와 시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바트·에넥스 등 주요 가구업체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케아가 2020년까지 4개 점포를 더 내는 등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어 국내 가구업체들이 유통망의 우위를 계속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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