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격파, 아르헨티나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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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격파, 아르헨티나 나와라
  • 최진철 기자
  • 승인 2010.06.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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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아르헨티나, ‘공격력을 봉쇄하라’ 특명

지난 12일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와의 예선 첫경기에서 2:0 쾌승을 거둔 한국국가축구대표팀이 피하 랭킹 7윌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갖는다.
 
리오넬 메시, 테베즈, 이구아인, 밀리토 등 최강의 공격수를 갖춘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
 
 

▲ 연습중인 한국축구대표팀 뒤로 허정무감독이 고개를 숙인채 무엇인가를 골똘이 생각하고 있다.                                        ©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남미 예선을 어렵게 통과했지만 한국이 속한 B조에서 가장 유력한 1위 후보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4-4-2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올해의 유럽선수상을 받은 메시와 곤살로 이구아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호화 멤버들의 막강한 공격력이 최대 강점이다.
 
한국 대표팀은 무엇보다 우선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봉쇄한 후 창의적인 공격으로 이어져야 한다. 허정무호는 월드컵 개막전 가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아르헨티나의 해답을 찾았다.
 
당시 비록 패했지만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2차전에서 맞붙는 B조 최강팀 아르헨티나에 대한 해법을 스페인전을 통해 어느 정도 찾아냈기 때문이다.
 
 

▲ 월드컵 본선에 나서고 있는 한국국가축구대표팀이 연습을 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허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을 원톱에 세우는 4-2-3-1 전술을 사용했다.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중원을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날도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단 한 골로 막아냈다.
 
평가전을 마친 뒤 허 감독은 “경기의 주도권은 스페인이 잡고 있었지만 우리도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찬스를 가능한 안 주면서 역습을 시도했다. 2~3차례 찬스를 얻었다”면서 “득점으로 연결은 안 됐지만 우승 후보를 상대할 때는 수비 후 역습을 노려야 하고 한 번의 찬스를 살려야 하는 것이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상대로는 원 스트라이커로 일찌감치 생각해왔다. 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고 계획대로 가고 있다. 우리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상대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일찌감치 원 스트라이커를 생각해왔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 제시해 준 경기였다”면서 “대신 다른 팀과 할 때는 다르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 등 스페인 못지 않은 정상급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을 막기 위해선 미드필더진에서부터의 압박이 필수다.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도 벨로루시전에서 보이지 않았던 압박 덕분이었다.
 
당시 허 감독도 “아르헨티나도 스페인 이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다. 거기에 빠르고 파워풀하다”면서 “그런 선수들 상대로 결국 해야 할 것은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수비나 미드필더에서부터 철저히 차단한 뒤 틈이 난다면 역습을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일에 싸인 아르헨티나

그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함에 있어 약체 캐나다 외에는 평가전이 없었다. 그만큼 베일에 싸인 팀이라 할 수 있다. 앞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한국전을 대비해 북한과 경기를 치른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자체 훈련과 연습경기만을 치러왔다.
 
다만 한국팀 경기가 열린 날 나이지리아와 1차전을 가진 것이 우리가 그들의 경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역시 아르헨티가 왜 그렇게 오만(?) 했는 그경기를 통해 우리는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월드컵을 아프리카에서 가져간다면 누가될까 라는 대답에 항상 0순위였던 나이지리아를 좀 심하게 말해 데리고 놀다시피했기 때문이다.
 
 

▲ 캡틴 박지성은 남아공월드컵 1차전 그리스전에서 피파가 선정한 최고의 골을 넣는등 역시 박지성이란 찬사를 듣고 있다.     ©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거기다 연습상대였던 캐나다도 B조의 한국,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어떤 팀을 가상으로 설정한 것도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의 평가전 일정이 비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헨티나는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5-0 대승을 거뒀다. 부상 위험이 있었던 리오넬 메시는 여유롭게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누구도 무리하지 않았고, 그저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평가전 특유의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모습은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국내에서 자체 훈련만을 소화했다. 지난 주말 남아공 베이스 캠프 입성 후에도 일정은 오직 자체 연습 경기와 전술 훈련뿐이다. 본선을 앞두고 무리해서 힘을 빼지 않겠다는 것이다. 빠듯한 평가전 일정이 없는 첫 번째 이유는 부상의 방지다.
 
개인 기술이 좋은 아르헨티나 스타 선수들의 경우 상대 수비의 거친 파울을 당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부상 위험이 높다. 본선에서 부상을 입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고 스타 선수를 잃게 된다면 그처럼 무의미한 일은 없다.
 
또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5월 중순까지 긴 시즌을 치른 선수들은 그만큼 체력적으로 지쳐있다. 이는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의 배려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기 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 것이다.
 
그동안 아르헨티나의 약점을 꼽는다면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전문가들은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리오넬 메시를 100% 활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는 메시를 포함해 총 6명, 이들 모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한국전을 대비해 마라도나 감독의 공격조합은 아직도 베일에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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