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재능, 일감몰아주기 또?…계열사가 알아서 '척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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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재능, 일감몰아주기 또?…계열사가 알아서 '척척척'
  • 방글 기자
  • 승인 2015.06.1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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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째 문제 지적에도 여전히 '뒷짐' 눈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2013년 재능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던 당시 모습.ⓒ뉴시스

재능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2년만에 다시 불거졌다. 재능그룹 오너 일가의 배 채우기에 대한 지적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재능그룹은 이번에도 남의 일인 듯 뒷짐 쥐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는 재능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와 고배당 성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과 아들 박종우 대표가 자신들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배당을 높게 책정해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계열사는 재능인쇄와 재능유통 등 2곳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능인쇄는 박성훈 회장과 박종우 대표가 각각 30%,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박 회장의 부인 안순모 씨가 20%, 두 자녀 주연 씨와 정은 씨가 각각 5%를 차지해 박 회장 가족이 지분 100%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문제는 재능인쇄의 매출 대부분이 재능그룹에서 나온다는 데 있다.

재능인쇄는 지난해 244억8779만 원 중 특수관계회사에서 204억303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려 83.4%에 달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재능교육에서 203억4086만 원, 스스로미디어 7282만 원, 재능유통 1188만 원, 재능셀프러닝 384만 원, 재능이아카데미 88만9000원 등이다.

순이익은 36억 원에 불과했지만, 70억 원을 배당한 것도 눈에 띈다.

전기 이월 미처분이익 잉여금 200억 원을 지난해 이익과 함쳐 다시 배당으로 처리한 것.

불법은 아니지만, 배당성향이 190.88%로 높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재능인쇄는 이전에도 계속해서 높은 배당률을 보여왔다.

2010년 배당금 40억 원(100.16%), 2011년 70억 원(136.27%), 2012년 70억 원(125.43%), 2013년 70억 원(147.13%) 등이다. 회사의 이익과 상관없이 배당성향을 계속해서 높여온 셈이다.

재능유통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능유통의 지분은 재능이아카데미가 50.78%, 박종우 대표가 16.83%, 재능인쇄 12.47%, 재능교육 12.38%, 박 회장의 두 자녀 주연 씨와 정은 씨가 각각 2.81%를 보유하고 있다.

재능유통은 지난해 252억3285만 원의 매출 중 59억 원 가량을 내부 매출로 올렸다. 재능교육이 58억9130만 원의 매출을 책임졌고, 재능이아카데미 9194만 원, 임직원 73만 원 등이다.

재능유통의 경우도, 순이익 100억3411만 원 중 70억 원의 배당금이 주주에게 돌아갔다.

재능유통은 2010년 20억 원(24.97%), 2011년 40억 원(41.21%), 2012년 50억 원(46.61%), 2013년 70억 원(66.5%) 등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재능인쇄와 마찬가지로 배당성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재능교육 측은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식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계열사 문제라 검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재능교육은 지난 2013년에도 일감 몰아주기 문제, 해고자 복직 문제, 상속증여세 문제 등으로 업계와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9.5%에 달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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