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신종 수법으로 위조한 신용카드로 고가의 명품을 구입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말레이시아인 A씨(44)등 2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한 신용카드의 정보를 빼낸 뒤 카드소유자 명의를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하는 신종수법을 이용했다.
이들은 15일 입국해 강남의 유명 백화점 등을 돌며 위조한 카드 40여 장을 이용해 74차례에 걸쳐 3억4500만 원 상당의 명품 구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도가 모자라거나 분실신고가 된 탓에 결제를 시도한 금액 중 실제 승인된 금액은 2780만 원에 그쳤다.
A씨 일당은 같은 명의이 카드로 고액이 사용되고 여러차례 승인이 거절되는 점을 수상히 여긴 카드사의 신고로 입국 다음날인 16일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아테네, 밀라노, 두바이 등 전 세계 관광지를 돌며 명품 쇼핑을 한 후 말레이시아 현지로 물품을 가져가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직이거나 오토바이 수리공으로 일해온 이들은 물품가의 약 10%를 수고비로 받거나 채무를 탕감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 위조범들은 카드 하단의 이름을 위조하거나 위조 여권을 사용해 소유자와 결제자의 인적사항을 대조하면 손쉽게 위조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들은 마그네틱 정보까지 변경해 단속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한 신용카드 31장을 제외한 9장이 다른 말레이시아인에게 넘겨진 사실을 확인, 공범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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