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금융투자상품 인기…시중 유동성 3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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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금융투자상품 인기…시중 유동성 30% 돌파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6.3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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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한국은행

저금리에 따른 투자자 자금의 지속적 유입으로 금융투자상품이 시중 유동성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국내 시중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경우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금융투자상품 잔액은 877조5000억 원으로 지난 2010년 말 531조원보다 65.3% 증가했다.

금융투자상품이 시중유동성(Lf)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9%에서 30.0%로 상승하며 사상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상품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가 102조5000억 원으로 지난 2010년 말 67조7000억 원보다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MMF 이외의 펀드도 251조1000억 원에서 308조원으로 22.7% 늘었다. 특정금전신탁과 파생결합증권은 각각 297조6000억 원과 90조5000억 원으로 5년 전 대비 141.8%, 304.0%씩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주체의 금융투자상품 보유 비중은 작년 말 24.3%로 지난 2011년 말 21.5%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보험·연금도 28.1%로 같은 기간 3.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예금 보유 비중만 2011년 말 54.0%에서 2014년 말 47.6%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금융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는 금융기관 간 상호 연계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 특정금전신탁의 운용자산 중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의 비중은 10.3%로, 증권회사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예금(28.0%), 회사채(37.3%) 등으로 운용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 주가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투자상품 발행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이 커지면서 금융안정을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채권가격 하락→금융투자상품 투자손실 발생→투자자금 환매→금리 상승 가속' 형태의 순환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금융투자상품에 내재된 수익 및 리스크 요인을 정확히 파악·관리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금융투자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운용 과정에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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