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물의 왕국?…정·재계, 국민 동물 묘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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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물의 왕국?…정·재계, 국민 동물 묘사 논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0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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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정치' 박근혜, "동물은 배신하지 않아"
롯데그룹, "소중한 소입니다"…직원 '牛'로 빗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인가? 최근 정·재계가 국민들을 동물로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9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V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며 그 이유로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한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은 이와관련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걸 보면서,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30여 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하다"고 꼬집었다.

야권의 한 보좌관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오늘(6일) 정치권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배신의 정치' 발언을 통해 국회의원을 말 잘 듣는 동물로 훈육하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묻어난다"며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롯데그룹의 사내포스터도 논란이 되고 있다.

6일자 <국민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 인재교육원은 지난 3월 '칭찬과 배려의 말, 우리 모두를 힘나게 합니다'라는 표어가 담긴 사내포스터를 제작해 계열사에 배포했다.

문제는 포스터에 담긴 삽화. 삽화에는 황희 정승이 농부에게 "어떤 소가 일을 더 잘하오?"라고 묻자, 농부가 "선비님, 소도 듣습니다. 둘 다 저의 소중한 소들입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황 정승은 그룹 경영진, 농부는 중간 관리자, 소는 사원으로 해석되면서, 직원들로부터 '우리를 소에 빗댄 것과 다름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롯데그룹은 해당 포스터를 폐기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일대기를 마치 '위인전' 형식의 만화로 꾸려 직원 교육용으로 활용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기자와 통화한 롯데제과 전(前) 직원은 "롯데라는 기업 문화 자체가 위계가 뚜렷하고, 경직적인 편"이라며 "신 씨 일가를 '신'격화하는 면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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