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기부한 ‘기부천사’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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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기부한 ‘기부천사’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누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08.2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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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2000억 통일 위해 기부, 아들도 동참 뜻…재산싸움에 눈먼 재벌가에 귀감
“자신 이름 딴 재단이 아닌 공익재단에 사재 기부는 유례없는 일” 각계 찬사
비서도 없이 일반 직원 엘리베이터 이용…‘소탈하고 검소한 평소 생활상’ 재조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뉴시스

이준용(77)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순수 자신의 전 재산 2000억 원을 기부해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이준용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는 최근 우리나라 재벌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너 일가들의 재산싸움과 비교되며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기부는 대기업 총수 개인 자격으로는 유례없는 일이다.

기존 재벌가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은 기존의 재벌가와는 달리 기존 공익재단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2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준용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 통일나눔펀드에 통일운동을 위한 기금으로 개인 재산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명예회장이 내놓은 개인 재산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포함한 대림산업 관련 비공개 주식 등 2000여억 원 가량이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전 재산 사회환원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각계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석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사재 2000억 원을 기부한 것은 우리나라 기부사(史)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성연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도 “이번 이준용 명예회장의 기부는 한국 기업 풍토나 기부 문화에서 획기적인 일”이라고 했고, 최신원 SKC 회장은 “우리 기부 문화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사회공헌 사업에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도 피해 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20억 원을 기탁했다. 이는 당시 재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1998년 외환위기 때에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GS칼텍스 주식과 상속받은 부동산 등 350억 원 정도의 재산을 대림산업에 아무 조건 없이 출연했다.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위해 당시 30대 재벌 오너 중 유일하게 사재를 내놓은 것이다.

이번 이준용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가 알려지면서 이 명예회장의 소탈한 평소 생활상도 조명 받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회사에 도착할 때 경비원들에게 차량 문을 절대 열지 못하게 하고 본인이 직접 문을 열고 내린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할 때도 비서 없이 일반 적원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별도의 비서실도 두지 않는다.

허례허식이란 단어는 입에도 올리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한경진 여사가 별세했을 때도 친·인척을 제외하고는 알리지 않았다. 발인이 끝난 뒤에 신문에만 부고를 냈을 정도다. 특히 1999년 셋째 아들 결혼식에는 날짜만 적혀 있고 시간과 장소가 없는 청첩장을 돌린 일화는 유명하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이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을 비롯해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3, 4호기도 모두 이 명예회장의 작품이다.

중동과 베트남 진출에 성공하며 중동 건설 붐도 주도했다.

이 명예회장의 통큰기부는 자식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인들에게 “아버지의 아름다운 기부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이번 전 재산 기부를 결정하면서 자식들과 따로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했다.

이 명예회장의 부친 故 이재준 창업주의 권유로 지난 1966년 대림산업 계장으로 입사했다.

한편 이번에 이준용 명예회장이 기부한 통일나눔펀드는 남북 간 문화적 동질성 회복과 남북 주민 간 신뢰 형성, 북한 어린이 돕기와 질병 퇴치 사업, 차세대 통일리더 양성 등 남북간 교류와 협력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을 지원한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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