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반기문 총장과 회동…중국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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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반기문 총장과 회동…중국 견제용?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1.1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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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향력 아래 있는 유엔 수장과의 만남 통해 中에 불만 표출 '분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탈북자단체가 북으로 보내는 전단지에도 등장할 정도로 남한의 국제 위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이런 인사가 북한 인민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려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북한이 반 총장의 방문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의 양자회담까지 허용하는 건 그만큼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짐작케 한다.

최근 북한은 전통적 우방이었던 중국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이 북한을 버려야 한다’라는 주장이 중국 내부에서조차 거리낌없이 흘러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는 건 중국에 대한 일종의 불만 표출로 풀이될 수 있다. 이는 얼마 전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비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으로서는 미·일 양국의 '중국 고립' 정책을 견제해야 하는 마당에 북한이 이처럼 미국 및 일본과 가까워지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이런 점을 북한이 노렸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반 총장과의 회동에서 뻣뻣하거나 무례한 태도 대신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깊어지면서 정권 붕괴가 더 앞당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적어도 겉으로는 핵문제 등에 대해 그 동안과는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날 유엔 고위 소식통이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한 데서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북한은 이처럼 부드러운 모습을 통해 당분 간 국제사회로부터의 비난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 가능성이 크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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