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은평을 불출마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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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은평을 불출마 ‘내막’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09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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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부 외부인사 영입 강력 반발...부담 느낀 듯
오는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맞상대로 강력하게 급부상했던 신경민 MBC선임기자가 9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은평을 공천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 선임기자는 이날 오전 8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BC 등 박제된 언론현실과 나의 대한 정권핍박으로 현실정치에서 고쳐보란 권유가 있었다"면서 "분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고 최소 기본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정년 뒤 여러 가능성을 찾는게 나다운 행보로 보인다"며 "은평을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민주당 지도부 등이 신 선임기자와 재보선 출마 권유를 위해 이미 접촉을 끝내고 그의 선택만 남았다고 전해지면서 그의 출마설은 급물살을 탔다.

또 신 선임기자도 지난 7일 "민주당 최고위가 열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직 공식적인 연락이 없었다고 공천과 관련해서는 지인을 통해 듣고 있다"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나의 공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 공천에 대해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은평을 여론조사에서 신 선임기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그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선임기자는 여론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임에도 왜 불출마를 선언했을까.

우선 당내 인사들의 강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은평을 출마를 선언한 장상, 윤덕홍 후보 등은 외부인사 영입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었고 지난 6일 밤늦게까지 열린 민주당 비공개회의에서도 이들의 강한 반발 때문에 은평을 공천과 관련된 논의를 거의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평을에 하마평에 올라있던 DJ계 한광옥 상임고문이 야권연대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은평을 지역에 외부인사 영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은평을 재선거 공천 논의는 그간 많이 했었는데 이미 하마평에 올라있는 장상, 윤덕홍 등이 모두 자신의 전략공천을 주장해 공천 과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신 선임기자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이재오 대항마'찾기에 들어간 민주당은 어떤 카드를 선보일까.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거물급 인사 공천을 할 수밖에 없기에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김근태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김 상임고문은 그간 침묵을 깨고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전 위원장 출마와 관련, "방향을 잘 못 잡았다. 물론 결심이 쉽지 않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후보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불출마를 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가 온전한 민주주의 안에서 살고 있나 오늘날 이명박 정권을 과연 민주주의 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때야말로 우리사회, 우리나라를 위해 이 전 위원장이 가시적 투쟁에 나서야 마땅하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김 상임고문이 은평을 지역 출마를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은평을 지역을 민주 vs 반민주, '4대강 찬성세력 vs 4대강 반대세력‘으로 몰고 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민주투사의 선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공은 민주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한나라당은 일찍 '이재오 카드'를 선보이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민주당은 재보선과 관련된 공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이 자기네 편이라는 자만심 때문일까. 아직도 공천자가 가시화되지 않고 후보군들이 난립된 상황에서 민심은 아직도 민주당 편일까. 정치권에 흔히 회자되는 말이 있다. "국민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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