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가계부채 리스크 금융시장 불안정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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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가계부채 리스크 금융시장 불안정성 고조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2.0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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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대책 마련 골머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가계부채와 회사채 리스크가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맞물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이 후폭풍에 대처하기 위해 점검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9일 개최하고 국내 금융시장 현황과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기업들의 회사채 시장 동향, 업권별 건전성, 자금 유출 예상 규모 등에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역대 최고점을 기록중인 가계부채와 개점 휴업중인 회사채 시장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계부채 총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166조 원으로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2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10월 한달 동안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1조8000억 원이 늘어 월별 가계대출통계가 작성된 2003년 10월 이후 역대 최대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회사채 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 실적 부진,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돼 발행과 매수가 뚝 끊겼다.

'AA-'급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차이)도 2012년 이후 최고치인 0.55%로 확대됐다.

한 금융 전문가는 "내년 4조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있다"며 "만기가 몰릴 경우 'AA등급' 회사채까지 위험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에 대비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9일 개최했다. ⓒ뉴시스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12월 인상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자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어 물가가 중장기적으로 2%까지 오를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정책 정상화를 오래 미루면 추후 급작스런 긴축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올릴 수 밖에 없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막기 위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것이다. 이는 실적 개선을 어렵게 만들고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국내 금리 인상도 충분히 예상돼 역대 최고점을 갱신중인 가계대출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들이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큰 충격은 없겠지만 다른 변수와 얽혀 커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은행·보험·증권사의 자본비율은 기준의 2~3배 수준"이라며 "대내외 충격을 전제한 업권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적정 수준의 자본 및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회사채 시장에 대해서도 "최근 회사채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회사채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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