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日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조치훈 대국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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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日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조치훈 대국 영상 공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2.11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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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건강이상설 일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 코퍼레이션의 입장’ 웹사이트 영상 캡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1일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조치훈 9단과 바둑을 두는 영상을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이 필요한지를 가리기 위한 정신 감정을 앞두고 신 총괄회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여론전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 코퍼레이션의 입장’ 국문 웹사이트에는 지난해 12월 4일 조치훈 9단이 신 총괄회장의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을 방문해 바둑을 두며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약 1분 분량으로 편집된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조치훈 9단에게 ‘지금 바둑 1위가 누구냐’, ‘지금 어디 살고 있는가’ 등을 묻는 모습이 나온다. 바둑을 두는 신 총괄회장 곁에는 정혜원 상무 등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들도 함께 있었지만 신 전 부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SDJ코퍼레이션은 영상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은 약 50년 전 당시 일본에서 바둑 유학 중이던 조치훈 9단을 만나 후원을 시작하며 바둑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력은 아마 4단 정도로 알려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일에도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롱(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 영상에서 “경영권문제로 롯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롯데그룹 지주회사격)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주십시요”라는 질문에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이고 이건 일본, 한국 마찬가지 아닌가. 이것이 상식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이처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는 것은 성년후견인 심리를 앞두고 자신을 롯데 후계자로 지목하는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여러 정황에서 의심을 받는 상황인데다 동영상이 제한된 공간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나온 진술을 편집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성년후견인 1차 심리에 직접 참석해 자신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여동생 신정숙씨(78) 측은 “재판부도 치매 감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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