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정체와 계파분열…“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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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정체와 계파분열…“나, 어떡해”
  • 신민주 기자
  • 승인 2008.12.03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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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재보선 초라한 성적표 받아든 정세균호 난항
“선명성 부족하다”며 ‘반 정세균’ 깃발 든 민주연대

10.29 재보선 참패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이유부터 말하자면 ‘지지도 정체’와 ‘계파 분열’ 때문이다.

쌀 직불금 불법수령, 불교탄압 등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데도,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볼 때 여전히 한자리 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29 재보선 성적표가 바로미터다.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를 당했다.

10월29일 전국 14곳에서 치러진 재선거에서 관심지역인 울산시 울주군수는 한나라당이, 충남 연기군수는 자유선진당이 각각 승리했다. 광역의원 선거 3곳 중에선 한나라당이 2곳, 무소속이 1곳에서 승리했다.

기초의원 선거 9곳은 무소속이 3곳, 한나라당이 2곳, 선진당이 2곳,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1곳씩을 나눠가졌다. 민노당의 한 곳은 호남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전북 임실군 기초의원 선거에서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시킨 것이 유일한 성과였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승리도 패배도 아니었고, 자유선진당은 지역적 입지를 굳혔으며 민노당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호남에서조차 패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를 총평하자면, 현 정부에 이반된 민심을 민주당이 흡수하지 못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더 이상 대안정당이 아님을 텃밭에서 확인했기에 당내 여파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노진영도 이해찬 안희정 투톱시스템 통해 집결
구 민주계도 ‘민주평화연대’ 만들어 세력화 꾀해
‘한화갑 신당설’ 돌며 민주당 각계파 4분5열 속으로

 
당내 4분5열 된 상태. 이러한 결과를 예측해서일까? 당내도 4분5열 된 상태다. 신당권파인 ‘정세균호’에 반발해 당내 각계 간 세력화가 진행 중인 듯하다. 민주연대가 대표적이다.

정부 여당의 실정에서도 불과하고 지지율이 오리지 않자 민주당 내 재야파와 진보개혁 진영이 진지 구축에 나선 것. ‘선명성이 부족하다’며 민주연대는 9월30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민주연대 발기인의 면모를 보면 개혁적 색채가 그대로 드러난다. 김근태 전 의원를 비롯한 최재성 노영민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평화연대’와 천정배 이종걸 의원의 ‘민생정치모임’, 박영선 등 정동영 계파의 평화와 경제포럼 등이 주요인사다.

여기에 우상호 우원식 이인영 전 의원의 386 낙선그룹, 백원우 등 친노진영 일부, 김상희, 최문순 등 시민사회진영 등이 참여해 각 계파가 연합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민주연대 주요 구성원들이 ‘반 정세균’ 인 것은 확실한 듯하다.

민주연대 발기인 최문순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한나라당 2중대 소리를 듣고 있다”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민주연대 발기인 결의문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지지도는 갈수록 떨어지는데 민주당 지지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대안을 제시하는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민주연대 출범에 대해 당권파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이와 관련, “민주연대가 사사건건 지도부에 대항한다면 민주당은 자중지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노진영의 결집도 눈에 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4월 출범시킨 재단법인 ‘광장’도 정세균 대표 측에서 볼 때 불편한 조직임에 틀림없다.

‘광장’은 김종률 양승조 김세웅 의원과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광장’은 연구재단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참여정부의 재평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홈페이지 이슈브리핑과 계간지 ‘광장’ 등을 발행하고 있다.

‘광장’이 민주당 밖 친노진영의 결합체라면, 당 안의 친노진영 구축을 위한 노력도 전개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입성한 안희정 최고위원이 만든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다.

지난 9월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둥지를 틀고 세를 확산 중이다.
 
구 민주당계와 한화갑 신당설도 정세균호엔 ‘부담’
 
여기에 구 민주당계 인사들도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대표를 지지했지만, 당내에서 소외받고 있다’며 당 내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평화연대다. 민주평화연대의 회장은 김경재 전 의원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화 박두성 서길병씨 등이다.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김경재 전 의원의 개인조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민주평화연대의 주축은 권노갑 한광옥 측 인사들과 한화갑 전 대표 측 일부 인사들이다. 이들은 11월 14일 전국조직 발대식을 가졌다.

김경화 공동대표는 “민주평화연대가 현재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전 민주개혁세력이 하나 돼 수권정당이 되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당의 지지도가 정체된 상태에서 당내 계파 간 세력화가 진행 중이어서 민주당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 세력 모두는 ‘反 정세균’, ‘非 정세균’을 지향하고 있어, 당 내 지도부의 순항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한화갑 신당설’마저 돌고 있어, 민주당의 지지층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몇 몇 종교단체들이 한화갑 전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창당에 나선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특히 기독사랑실천당이 한 전 대표와 신당창당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측 한 인사는 ‘한화갑 신당설’과 관련, “몇 몇 종교인들부터 신당제의를 받은 것은 맞다. 한 대표도 이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독사랑실천당은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와 신당을 추진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신당창당을 같이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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