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전략공천과 천정배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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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전략공천과 천정배 역할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2.2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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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광주서구을에 양향자(49)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한 것을 놓고, 이 지역 현역인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천 공동대표가 양 전 상무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너무 가벼운 감이 있다.

천 공동대표는 지난해 4·29 광주서구을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시사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추어탕 집에서는 미꾸라지가 빈사상태에 빠져있을 때 메기를 한 마리 집어넣는다고 한다. 그러면 미꾸라지들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탓에 오랜 기간 살아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 나는 메기다. 지금 야당에는 미꾸라지 130마리가 있다. 이대로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나는 메기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 당을 죽이러 나온 게 아니다. 내가 당선이 되면 야당이 획기적인 쇄신을 할 수 있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충격을 준 것이다. 내 정치 인생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어떤 결과를 마주하든 관계없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정권 교체에 실패했는데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었다. 그 중심에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 당을 어떻게 쇄신하고 지지를 얻어 수권 정당을 만들지 고민하기보다는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본다.”

이 발언들을 종합할 때 천 공동대표의 1차적 역할은 기존 야권에 긴장감을 일으켜 야권 전체를 더욱 건강하게 하는 것이며 특히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견제라고 할 수 있다. 천 공동대표의 이 같은 역할이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 광주서을 유권자들은 천 공동대표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천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더민주가 양향자 전 상무를 전략공천한 것과 맞물려 ‘천정배 수도권 출마설’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천 대표측이 “천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목적은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광주에 출마했고 광주시민과 서구을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로 당선됐으며 이제 1년이 지났다. 일각에서 천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말하는 사람들은 호남민심과 호남정치 부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다”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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