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腹心]누가 알겠소…충청의 깊은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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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腹心]누가 알겠소…충청의 깊은 속내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3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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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관전 포인트⑤대전> 3:3 여야 균형, 지역구 신설로 깨진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신설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갑 후보들인 (왼쪽부터)새누리당 진동규 후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후보, 국민의당 고무열 후보, 정의당 강영삼 후보 ⓒ각 후보자 인터넷 커뮤니티

영남과 호남의 대결 구도가 뚜렷한 한국정치 지형에서, 충청도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제 3지대였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선 충청도를 대표하는 정당이 따로 존재해왔으며, 한국에서 제3당은 곧 충청도를 대표하는 지역정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난 19대 총선을 끝으로,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되며 충청도 지역정당은 그 역사를 마감했다. 그래서 오는 제 20대 총선은 20년 만에 충청도당 없이 치러지는 선거다.

그렇다고 해서 충청도의 존재감이 옅어지거나 영남에 흡수된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를 쥐어 왔다. 특히 대선과 같은 전국단위 선거에선 충청표심을 얻는 이가 곧 승리를 가져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예측이 어렵다. 여론조사가 뒤집히는 일이 허다하다. 여야의 지지층이 뒤섞여 있고, 인물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 충청권의 중심도시 대전은 이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곳이다. 총 6개의 지역구를 새누리당이 3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 씩 나눠가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성구가 유성구갑과 유성구을로 나뉘며 총 7개의 지역구가 됐다. 1석이 늘어났다.

◇주목할 격전지 : 중구·유성구갑·서구을

최근 들어 서구을에 그 이름을 내줬다지만, 중구는 대전의 ‘원조’ 정치 1번지다. 전 국회의장 강창희 의원의 지역구이자, 지난 17대, 18대에는  현 권선택 대전시장의 지역구였다.

이번 선거에선 중구에서만 5선(총 6선)을 한 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선 이은권 전 중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송행수 전 대전지방검찰청 검사가 나온다. 국민의당에선 유배근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공천됐고,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송미림 아름다운숲 이사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현역도 없고, 원내경험이 없는 사실상 정치신인들의 격돌이라 승패를 좀처럼 예측하기 힘들다.

신설 지역구인 유성구갑 역시 정치 신인들의 격돌장이 됐다. 새누리당에선 경선에서 민병주 의원을 꺾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최종 공천자가 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조승래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이 나섰다. 국민의당에선 고무열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이 후보가 됐고, 정의당에선 강영삼 전 유성구안전조례청구인 대표가 후보를 등록했다. 유성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3선한 지역구로 야권 세가 강했던 지역이지만, 인물의 영향력이 큰 충청 표심의 특성상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대전에서 창당대회를 여는 등 구애를 펼쳐온 바 있어 강력한 변수가 됐다.

한편 지역 언론은 주요 격전지로 서구을을 주목하고 있다. 서구을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 맞서, 자민련-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한 이재선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당에선 이동규 후보가, 정의당에선 김윤기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이 출마했다.

◇관전 포인트 : 여야 팽팽한 균형, 이번에는 무너진다

대전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선택 시장이 다양한 여론조사와 예측을 뒤엎고 당선됐다. 유권자들의 복심을 마지막까지 읽기 어려운 곳이다. 그만큼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나란히 가지고 있는 균형은 이번에 지역구 수가 홀수(7개)가 되며 깨질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대전에 많은 공을 들인 국민의당 후보들의 성적표도 관전 포인트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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