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75억1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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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75억1000만 달러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6.04.0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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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액 감소만으로 불황형흑자 확정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십수개월 째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48개월 째 이어진 흑자로 사상 최장 기록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1월 68억2000만 달러보다 6억9000만 달러 늘었고, 지난해 같은기간(60억8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14억3000만 달러나 많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며 발생한 '불황형 흑자' 양상을 띠고 있다.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십수개월 째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수출은 전월보다 6억7500만 달러 줄어들었으나 수입은 6억8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은 37억4200만 달러, 수입은 46억2600만 달러가 줄었다.

전년비 기준 수출입규모 감소세는 수출의 경우 20개월 연속, 수입은 1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수입 감소 규모는 수출 감소 규모보다 항상 커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이 때문에 2013년 10월 568억2000만 달러였던 수출규모는 지난달 최저치인 365억5200만 달러로 35% 줄었고, 수입도 같은 시기 470억5300만 달러에서 286억4800만 달러로 39% 감소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와 세계 수요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수출 시장은 11.1% 감소했다. 교역량이 세계 6위 수준인 한국도 같은기간 수출이 8.0% 감소했다. 중국은 -3.0%, 미국 -6.8%, 일본 -9.4%, 독일 -11.2% 등 주요 선진국의 수출도 부진했다.

게다가 국제유가도 수 년째 지속적으로 하락해 수출입금액 규모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2013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서부텍사스유(WTI)와 두바이유는 최근 급락을 거치며 30달러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불황형 흑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하락이 상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전체적인 거래금액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 물량은 2.0% 늘어나는 등 최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출입물가지수가 2010년을 100으로 했을때 201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 2월 수출은 81.99, 수입은 76.16을 기록하는 등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물량 상승 규모를 상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입물량을 보면 전년대비 증가한 달도 많이 있었다"며 "금액이 감소한 것만으로 불황형 흑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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