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항마 ‘장상’ 확정…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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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대항마 ‘장상’ 확정…경쟁력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2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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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이명박 정권 심판 할 것”...개혁성향 표 흡수 미지수
오는 7.28 재보선 최대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은평을 지역의 야권단일후보로 장상 민주당 후보가 최종 선출돼 MB정권 실세 중 실세라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날 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 등은 따로 기자회견을 갖은 채 보도자료를 통해 26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장상 민주당 후보가 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은평을 재선거 야3당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이날 단일후보 확정 직후 성명을 통해 "이제 민주당만의 장상이 아니라 은평구민의 단일후보"라면서 "구민들의 뜻에 따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은평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도 야권단일후보 확정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내 여론조사에서 장상 야권단일후보가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와 겨룰 경우 5%이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오늘 오후 6시 야3당 단일후보와 각 당 대표들이 모여 집중유세를 통해 이재오 후보를 낙선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야3당은 지난 25일 유권자 45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장상 후보가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1,2위를 기록한 장상, 천호선 후보가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전화면접 조사에 들어갔다.

결국 이날 장상 후보가 천호선 후보를 꺾고 야3당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돼 오는 28일 은평을 재선거는 이재오 한나라당 vs 장상 민주당 후보의 퇴로 없는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은평을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장상 민주당 후보.     ©뉴시스

장상·천호선·이상규 후보 등의 야권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전문가들의 견해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단 통상적으로 낮은 재보선 투표율로 인해 조직표에서 유리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문제는 야3당의 단일후보인 장상 후보의 경쟁력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장상 후보의 경쟁력과 관련, “국민들, 특히 젊은 층의 관심도가 낮아 야3당이 단일화를 했어도 추가로 돌아올 수 있는 표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반란표, 즉 세대간 투표대결20∼30대 vs 60대 의 대결 구도가 나타나지 않아 젊은 층의 반란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21일 KBS 은평을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47.5%로 17.4%에 그친 장상 후보를 크게 앞지를 뿐 아니라 천호선, 이상규 후보 등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 후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술적으로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한다 해도 이재오 후보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과연 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 등의 개혁성향의 지지자들이 장상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 즉 표의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명숙·유시민·송영길 등 친노그룹이 중심이 돼 야권단일화를 형성해 반MB를 통한 민주대연합론을 통해 젊은 층을 포섭했지만 퇴행적 이미지인 장 후보에게 민주개혁세력 유권자들의 지지표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게다가 현실적으로 재보선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이번 주가 휴가 성수기인 점도 젊은 층의 투표율 저하로 이어져 야당에게는 유리하지만은 않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반MB연대를 통한 정권심판론’, ‘평화세력론’이 여당의 북풍을 역풍으로 만드는 등 감동의 정치로 다가온 측면이 크지만 ‘한번 한나라당을 심판했다’는 심리로 인해 이번에는 민주당 등 야당을 견제하자는 심리가 중도층을 포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야당으로서는 악재다.

한나라당은 이날 야3당의 단일화 발표가 있기 전부터 은평을 단일화를 야합, 위헌 등으로 몰아붙이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판사출신인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은평을 야권단일화와 관련, "야3당의 은평을 단일화는 부재자투표 후 진행돼 위헌 소지가 있다"며 "선관위와 헌법기관에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단일화로 인해 부재자 표가 무더기 사표가 됐다"며 "이미 투표를 끝낸 부재자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정당제도의 취지, 투표권의 평등한 보장 등 표심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야권후보단일화와 관련, "야당이 각자 후보를 내고 선거직전에 단일화를 하는 이벤트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정당민주주의의 본령을 흔드는 단일화 이벤트는 그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PB 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은평을 야권단일화와 관련, "MB정부의 독선과 독주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국민적 지지가 있기 때문에 선거 연합이 가능 한 것"이라며 "야3당의 단일화는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가 만들어준 결과"라고 꼬집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부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은평을 지역뿐 아니라 7.28 재보선의 야권단일화는 범야권의 연대를 통한 MB정부의 심판이라는 국민들의 요구”라고 단정한 뒤 “남은 이틀 동안최선을 다해 민주당 등 야당은 국민과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은평을 야권단일후보인 장상 후보는 1937년 평북 용천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연세대학교 신학과 등을 졸업했고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 서리, 이화여대 11대 총장 등에 올랐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지방선거 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 한 뒤 첫 선거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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