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6일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의 정치가 눈길을 끈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8선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일부 신문에서 (나와 관련한) 국회의장 이야기가 나오는데, 야당이 우리 당에게 안 준다. 다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특히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젊은 마음으로 당을 새로운 지도부가 이끌어나갈 때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마지막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나는 훌훌 털어내겠다. 나는 욕심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스스로 몸을 낮춘 서 의원의 이날 모습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모습과 비교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패배하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참패했음에도 정계은퇴를 선언하지 않고 ‘좀 더 호남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라는 식으로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이날 스스로 자세를 낮춘 8선 관록 서청원 의원의 정치적 위상은 거꾸로 높아지는 느낌이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의 입지는 좁아지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가 서청원 의원처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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