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친박계 싸잡아 비난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민주주의 개념 등이 부족하다고 말해 당 안팎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김 원내대표는 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와 관련, "국가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게 있다"며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7.28 재보선에서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 당선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을 두고 친이계와 친박계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김 원내대표의 의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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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투철한 애국심, 엄격한 행동규범, 품위,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는 자세나 공부하려는 자세, 좋은 머리, 서민들에 대한 보상심리 등은 다 좋다"면서도 "다 좋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며 박 전 대표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특히 "이런 것들을 고쳐야 한다고 나는 충정으로 말하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군주에게 건방지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주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친박계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거기서(친박계)서 안 알아주니까 결정적인 문제를 고쳐서 박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헸다는 의욕이 이제 거의 소진돼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내 잠룡들이 차기 대권을 향한 물밑작업이 전개되기도 전에 박 전 대표와 친박계를 경계하는 발언으로 보여 자칫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차기 대통령과 관련,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는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친박계의 폐쇄적인 계파구조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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