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4대강 입장 선회 논란, 공문엔 어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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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북 4대강 입장 선회 논란, 공문엔 어떤 내용?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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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중앙정부 협조요청”, 이시종 “검증시간 요구”
국토해양부 “큰 틀에서 찬성”, 한나라 '환영' 불질러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가 4일 “충청남북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회신했다"고 밝히자 충청남북도 이를 반박하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선회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토해양부 발표와 관련, "충청남북도 측이 4대강 사업에 대해 검증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국토부가 왜곡했다"며 "국민을 기민한 국토해양부 왜곡을 강력 규탄란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토부는 지자체가 보낸 공문의 내용 중 단순사실의 적시를 '4대강 사업 정상추진 의사 밝힘'으로 왜곡했고 일부 언론이 찬성 입장 선회로 보도했다"며 "국토부는 지자체가 발송한 공문 내용조차 왜곡 홍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토부와 한나라당은 충청남북도가 4대강 입장에 대해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고 충청남북도는 왜곡됐다며 항변하고 있다. 과연 충청남북도가 보낸 공문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실제 충청남도가 국토부에 보낸 '4대강 사업 관련 협조 요청'공문을 보면, "우리 도는 금강을 더 좋은 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이를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소통"이라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보 건설과 대형 준설 등 일부 사업에 대해 중앙정부·국회·지방정부·충청도민 등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와 금강 살리기 전문가 포럼을 민관 합동으로 구성해 실증적인 조사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 결과를 기초로 현재 추진 중인 금강 사업 중에서 수정·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도의 대안을 마련해 중앙정부와 재검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충청남도는 4대강(금강)사업과 관련해 다음 사항에 대한 중앙정부의 협조를 요청한다"며 "사업 속도조절에 대한 구체적 협의·특위의 조사활동에 대한 협조·특위 활동에 국토해양부의 참여와 공동조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충청북도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충청북도는 이날 '4대강 사업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충청북도의 입장'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시종 도지사는 국가의 4대강 사업 전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닌 충청북도의 4대강 사업에 국한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이 지사는 평소 4대강 사업 중 대형보·대규모 준설 등 이수 사업은 재검토가 불가피하지만 수질개선·생태하천 보전 등 치수사업은 인정한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중 적극 반대할 이수사업이 비교적 적다고 표현을 한 것이지, 국가의 4대강 사업 전체에 대해 큰 틀에서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하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충청북도는 현재 시민단체·학계·종교계 등 전문가와 공무원들로 구성된 공동검증위원회를 구성 운영 중에 있기에 국토부에 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안희정·이시종 지사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충청남북도의 입장선회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자체 입장 선회와 관련, "민주당이 그간 맹목적인 반대와 여론 몰이식 정치공세만 펼쳤던 입장에서 방향전환을 했다"며 "민주당이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민주당 소속인 박준형 전남지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고 어제(4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계속돼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뜻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이와 관련, "4대강 사업에 대하 충청남북도가 원칙적으로 계속 추진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간 정치적, 정략적인 반대만을 일삼아오던 입장에서 민주당이 선회한 것은 늦엇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어제(4일)민주당이 원내대표 발표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수정발표를 했는데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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