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갈수록 태산…"촛불시위 법질서 파괴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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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갈수록 태산…"촛불시위 법질서 파괴세력"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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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제작 PD “소속 데스크 동영상 보도 못하게 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번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를 '법질서 파괴세력'에 빗댄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조 내정자는 지난해 3월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관 기동대 등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촛불시위와 관련, "불법폭력시위를 기획하고 이끌어나가는 법질서 파괴세력의 실체에 대해선 제대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런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종교 등 온갖 이슈 불문하고 반미, 반정부 활동 여기에 조금 도움이 된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많은 동료를 붙여가지고 많은 국민을 거리로 내몰면서 가능하면 쇠파이프, 화염병, 죽창, 들고서 경찰버스 때려 부수고 청와대까지 진격하려 한다"며 "뭐 하러 청와대 진격하겠느냐. 대통령 내려가라고 진격하려 한다"고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비하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 촛불시위와 관련, "지금 미국산 쇠고기 도입한 게 조금 있으면 2년, 잠복기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광우병 걸린 사람이 줄줄이 나와야 한다"며 "나중에 광우병 걸린 사람이 많이 나오나, 안 나오나 한번 두고 봐라. 광우병 걸린 사람 안 나온다고 그러면 MBC는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 뉴시스

그러면서 "이제는 봐라. 촛불시위가 광우병 때문에 그랬나,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국민들 불만이 표출된 거지 이런 식으로 거짓말하고 회피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그 사람들 촛불시위 때 주장했던 내용 그 과정에서 여대생 사망설 등 이런 걸 만들어서 인터넷에 급속도로 해가지고 국민들 마음에 경찰에 대한 반감을 갖도록 반정부 정서를 갖도록 적극적으로 획책하는 게 법질서 파괴세력의 실체이며 야당 일부 정치인들도 끼어들고 그러는데 그 사람들 무정부의자들도 여기에 있다"며 힐난했다.

조 내정자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 "11월 달에 있을 G20 정상회의는 금년 한 해 동안 서울 경찰에서는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라며 “혹자는 G20정상회의를 대한민국 구민 중에서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 하지만 지금 법질서 파괴 세력들 일부는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을 반G20투쟁기간으로 설정해놓고 동력을 붙이려고 지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내정자의 막말 동영상 보도를 KBS 시사제작국 간부가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의혹이 KBS 내부에서 터져나와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 제작 PD 등은 1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에게 묻는다'라는 글을 통해 "동영상은 추적 60분이 보도할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며 "특종보도를 준비 중이던 추적 60분 제작진에게는 소속 국장에 의해 아이템이 엎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는 "조현오 내정자 발언의 적절성만으로 방송하는 것은 추적 60분의 통상적 취재방식에 비춰 이례적이기에 시사제작국 국장과 부장, 해당 팀장, 취재담당자가 세 차례 협의를 했다"며 이 같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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