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강경대응..불방된 PD수첩 어떤 내용?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토부 강경대응..불방된 PD수첩 어떤 내용?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19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수첩, 수심 6m 확보로 크루즈 운하 계획…4대강 소용돌이 불가피
국토해양부가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비밀> 편의 불방으로 인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파상공세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을 맞설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당분간 정국은 4대강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토위 측은 18일 “PD수첩이 실제 방송은 안됐지만 방송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해 실제 보도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언론중재위 제소와 민형사상 소송 등의 법리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혀 국토위와 MBC PD수첩간 퇴로 없는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이틀 만에 속도전을 방불케 하며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비밀> 방영 예고→국토위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법원의 기각 결정→방송 3시간 전 MBC 김재철 사장과 이사진 방송 보류 결정 등 일련의 과정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도대체 PD수첩 <4대강 수심 6m비밀> 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PD수첩 <4대강 수심 6m비밀> 편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가 한창일 지난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선언 이후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12월 15일 제3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소규모의 자연형 보 4개, 강변 저류지를 21곳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4대강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개월 뒤인 지난해 4월 27일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중간 보고회에서 당초 4대강 사업 계획에서 벗어난 내용이 발표됐다.
 
예산은 14조 원에서 22조 원으로, 자연형 보 4개는 높이 10m를 훌쩍 넘는 대형 보 16개로, 낙동강의 경우 최소 수심 4~6m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계획안이 그것이다.
실제 2009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등 도시지역 답사를 다녀와 "독일 강의 수심은 2~3미터이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가 가능해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PD수첩이 방송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크루즈’다. 대구시가 낙동강보와 달성보 사이에 에코워터폴리스(Eco-Water Polis) 프로젝트를 추진해 20만톤 규모의 크루즈선 도입과 카지노 호텔 운용과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크루즈 사업이 2012년 시범사업, 2014년 본 사업을 목표로 해 201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표심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MBC PD수첩 측은 한반도 대운하 포기 이후 6개월 만에 4대강 사업 발표가 나오고 4대강 사업 발표 3개월 전부터 청와대 관계자 2명 등이 포함된 국토위 산하 한강홍수통제소 비밀 조직팀이 2008월 9월부터 12월 사이 조직됐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었다.

특히 국토위 산하 비밀 조직팀에 참여한 청와대 관계자가 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이고 영포회 회원이라는 것.

만일 청와대가 비밀조직팀을 만들어 대운하 준비 과정 중에 있었다면 이는 그간 4대강 사업은 대운하가 아니라고 항변했던 MB정권의 거짓말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고 임기 말에 다다른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2년차 카드였던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정치권은 친이-친박·야당이 사즉필생으로 맞서며 정치권은 이전투구로 변질됐고 이제 MB정권의 국정과제 카드는 4대강으로 옮겨졌다.

4대강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하는 이 대통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정치권의 눈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