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경부고속도로 나도 반대했지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재오 “경부고속도로 나도 반대했지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11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계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4대강도 마찬가지
이재오 특임장관은 4대강 사업과 관련, “경부고속도로 뚫을 때 저도 반대했습니다만, 지금 경부고속도로 없었다면 산업화에 아찔한 그런 일이 있었지 않겠느냐”며 “마찬가지로 4대강 살리기라는 건 지금 저 강을 살리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현상이 나타난다고 저희들은 보기 때문에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4대강 현장에 실제로 가보면 지금 땅을 파놓고 공사를 하니까 어설프죠. 누가 봐도 ‘왜 저 멀쩡한 강을 파고 저러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 강이 제대로 정비가 돼 잘 정리된 강이 흐른다고 생각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마치 청계천 뜨기 전에 청계천한다고 파헤쳐놓고 그 옆으로 지나가면 얼마나 보기가 흉했습니까”라며 “(지금은)청계천을 잘 다듬어놓고 그곳을 가보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말하며 청계천-4대강 사업 등 이명박 대통령의 토건 사업을 옹호했다.
 
▲ 지난 6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진관사 국행수륙대재의 조명 학술회의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또 “(4대강 사업을)반대하는 측은 그냥 파놓은 것만 보고 반대하고 있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결과적으로 잘 정리가 되고 난 다음에 4대강을 보면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찬성과 반대 입장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이게 참 설득하기 좀 난해하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4대강 특위구성과 관련해서는 “4대강 특위는 여야에서 정간 간 합의를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특위가 국가사업을 좀 더 원활하게 여론을 감안해 잘 추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4대강 특위를)굳이 마다할 것도 없는데, 지금 그 문제는 여야 간 좀 더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4대강 사업과 배추파동의 연관성과 관련, “지금 나오는 배추는 고랭지 채소라고 해서 해발 600∼700m에 나오는 채소고 4대강 주변의 배추는 아직 출하도 안 됐다”며 “배추하고 4대강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장관은 친이-친박의 갈등과 관련, “친이-친박 간 화해가 잘 진행되고 있다. 7.28 재보선 전에는 이재오가 당선돼서 들어오면 당이 금방 두 동강나고 어떤 의원들은 비바람이 부느니, 갈등이 심화되느니, 그런 우려가 있지 않았느냐”며 “7.28 재보선이 끝난 지 벌써 두 달이 가까워 오는데 지금 당이 아주 화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대권주자론과 관련해서는 “국무위원이고 정부의 장관인데, 그런 생각할 틈이 있겠느냐.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지금 이명박 대통령을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제 전부를 바치고 있다.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자가 ‘나중으로 미뤄놓으셨다는 해석으로 그냥 넘어가면 되겠습니까’라고 재차 묻자 이 장관은 “네 그렇게...”라고 말하며 킹메이커가 아닌 킹으로서의 역할에 여운을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