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부작용 아니어도 이상징후 나타나면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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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부작용 아니어도 이상징후 나타나면 치료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9.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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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할 경우 각종 자궁질환과 불임 초래할 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생리대 부작용이 아니어도 생리 또는 자궁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픽사베이

국내에서 시판 중인 생리대에서 발암·독성물질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들 사이에 ‘케미칼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생리대 파동의 시발점이 됐던 ‘릴리안’ 제품 외에 여타 생리대 제품에서도 동일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가임기 여성들의 자궁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던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 사례 신고가 '릴리안 사태'가 불거진 이후 보름사이에 74건이 한꺼번에 들어오는가 하면 산부인과 또는 한방부인과 등에는 생리대 사용과 관련한 문의가 폭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원식한의원 이종안 원장은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와 자궁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거나 생리대 사용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는 환자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들이 생리대의 사용과 관련, 우려를 넘어 공포를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생리대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여성의 건강, 특히 자궁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일컫는 말로, 피부접촉 또는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이번 문제가 되고 있는 생리대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스틸렌의 경우 자궁내막에 영향을 주는 성분으로 적정 이상의 농도가 체내에 흡수되면 생리양이 줄어들게 되고 생리주기 이상, 불임 등 여성의 생식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톨루엔의 경우도 흡수량과 노출 정도에 따라 여성의 생식계통에 독성 증상을 일으킨다. 초경 이후 수 십 년 동안 매달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는 여성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생리대 파동과 관련, 의료계 전문가들은 아직 시판 중인 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생리대가 유해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자궁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면 생리대 부작용 유무를 떠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종안 원장은 “다만 생리 이상 또는 자궁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라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검진을 받고 증상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예전과 달리 생리불순 또는 생리주기 이상, 생리량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들 증상들은 생리대의 부작용 여부를 떠나 다른 자궁질환의 발생에 따라 초래될 수 있는 증상들이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될 경우 증상의 악화는 물론 나아가 불임까지 초래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병원에서 생리불순 또는 생리주기 및 생리량의 정상 유무와 난소의 이상 유무, 호르몬 수치 등의 검진을 통해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특정 자궁질환 또는 자궁의 이상 등을 진단받게 되면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난소의 기능이 자신의 나이에 비해 현저하게 저하된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자칫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칠 경우 자궁건강을 해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불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

이들 증상 또는 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혹 산부인과의 내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방치료는 생리불순 또는 생기주기 변화, 생리량 증가 및 감소, 자궁의 이상 또는 각종 자궁질환 등을 비침습적,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침 치료와 한약치료 등을 통해 생리불순은 물론 생리주기의 변화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을 바로 잡아주고 기혈을 보충해주고 자궁과 난소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등 난소 및 자궁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자궁건강을 회복시킨다.

치료와 함께 유해성이 보고된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중단하고 천연 면 생리대 등을 사용할 경우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생리대에 의한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생리에 이상이 있거나 자궁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검진을 받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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