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강기정이 문제? 나도 잡혀갔을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지원 “강기정이 문제? 나도 잡혀갔을 것”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04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부인 문제, 이정도로 끝내자고 강기정 의원 설득”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기정 의원이 청목회의 최우선 로비대상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정치인은 유권자와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누구와도 사진 찍고 명함을 주고 감사패 등을 받는다. 마치 강기정 의원이 아주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감사패를 받았다고 한다면 나도 5000번은 잡혀갔을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제163차 의원총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어제 본회의장에서 내려오다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 사람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다”며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이런 것을 갖고 공격하면 안 된다. 강 의원이 ‘가나다’순으로 이름이 맨 앞에 있으니까 강 의원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여당을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3일 문화일보가 ‘청목회, 최우선 로비 대상 강기정 의원 집중관리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톱기사를 다룬 데 따른 것이다.

문화일보는 이날 “청목회 비공개 카페인 전국 청목회 내부망을 확인했다”며 “강 의원은 야당의원 명단 가운데 ‘1’로 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주승용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이에 강 의원은 “국회의원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적시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카페 캡쳐용엔 ‘1’이란 표기가 없다”며 “최우선 로비대상이라는 문화일보의 보도는 자의적 판단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청목회 카페는 청목회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일반카페와 임원진만 접근할 수 있는 코너가 있는데 문화일보 보도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며 “문화일보의 보도경위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님들 핸드폰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지구상에 청와대와 총리실만 대포폰을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면서 청와대는 왜 대포폰을 쓰는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범죄 집단인가. 왜 자기들만 쓰는가”라며 꼬집었다.

이어 “내가 몇 차례 요구했지만 국민에게도 최소한 소총폰을 주든지 권총폰을 주든지, 우리 국민 4800만 명이 갖고 있는 핸드폰마저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자기들만 대포폰 쓰는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아마 대통령이 강조하는 친서민은 핸드폰 쓰는 사람이고 반친서민은 대포폰을 쓰는 사람일 것”이라며 힐난했다.

또 “심지어 한나라당은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청부입법한 것을 비판하고 있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선 김종익씨 사건의 예봉을 꺾기 위해 한나라당 권모 의원에게 청부사건무마를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지시를 받아 김종익씨 사건 무마를 위해 그런 일을 한다면 민간인 사찰 몸통은 누구냐. 형님 아닌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형님이기 때문에 이런 권한을 쓸 수 있다”며 “대포폰 문제와 매일 밝혀지고 있는 민간사찰 문제에 대해 당력을 총경주해 모든 야당과 국민과 함께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저도 5년간 대통령과 영부인을 모시고 직접 일선에서 일해 본 사람이다. 대통령이고 영부인이기 때문에 억울할 수도 있다”며 “우리 정치권에선 영부인에 대해 배려를 한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우리 두분 의 전(前) 영부인을 공격했지만 우리라도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강 의원에게) 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의원, 제가 설득했다. 이제 영부인 말씀은 이 정도로 끝내자. 만약 필요하면 검찰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우리가 대응할 것은 제 스스로 앞장서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 비판하는 데 2등이라고 하면 제가 서럽다. 앞장서겠다. 다만 금도는 금도대로 지키자”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