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시 34분경 연평도에 포탄 50여발…군당국 80여발로 맞대응
23일 오후 2시 34분경 서해 연평도 인근에 북한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청 되는 포탄 50여발이 떨어진 가운데 우리 군도 자위권 확립 차원에서 80여발 정도를 대응사격, 남북관계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개모리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로 50여발의 불법화력 도발을 자행했고 이 과정에서 우리군 장병 1명이 사망했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 북한 해안포 공격에 대한 긴급질의를 받고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사격을 80여발 했다”며 “우리 측 병사 일부가 파편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국민원로회의를 마친 직후 긴급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국방부 등 군 당국으로부터 현지 피해상황 등을 보고받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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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북의 연평도 사격과 관련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며 “부상 중인 군의 후송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여야 정치권도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강력 비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포탄 발사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연평도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는 북한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어떤 경우든지 북한의 도발과 비인도적행위에 대해 반대한다”며 “북한의 도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정부는 주민을 위한 최우선 안전조치를 취하고 평화를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데 이어 또다시 실전으로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차원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대응사격이 감행, 당분간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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