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담화, 與 “적극지지” VS 野 “알맹이 없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MB담화, 與 “적극지지” VS 野 “알맹이 없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29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민노·진보신당 “무대책 강경기조로 일관했다”
북한의 서해 연평도 도발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며 공방을 벌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담화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만큼, 추가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박에 못이긴 굴욕적 평화는 더 큰 화를 불러오고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란 대통령의 인식을 적극 지지한다”며 “우리 한나라당은 정부가 이러한 과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대통령의 마지막 말처럼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일 때 북한도 대한민국을 겁내고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 앞에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적 에너지를 모으는데 한나라당이 앞장 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는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미흡한 담화”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무대책 강경기조만을 확인시킨 담화였을뿐 아니라 이 대통령은 매우 잘못된 상황인식을 가지고 있다”라며 “향후 어떻게 북한의 도발을 막을 것인지, 연평도 피해주민에 대한 대책 마련은 어떻게 강구할 것인지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해선 악마와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며 “비상시 어떤 대화채널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강경한 말잔치에 불과한 것은 전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응분의 대가’, ‘말보다 행동’ 등 긴장과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위험천만함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란 모순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맹비난했다.

또 “긴장고조와 불안가중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며 무력충돌과 대결격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한 뒤 “군사력을 앞세워 또 다른 무력충돌을 야기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힐난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갖고 MB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비극적인 제2, 제3의 연평도 도발을 막아내고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는 북핵문제 등의 해법을 바라고 있던 국민들 입장에서 너무나 허탈하고 무의미한 담화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지 오늘처럼 응분의 대가만 되뇌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은 현재 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근본해법을 다시 모색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도 요구한다. 누가 뭐래도 이번 연평도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북한의 진정한 상황 없이 남북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당국의 진심어린 사과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발표를 통해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된 반인륜적 범죄”라며 “무고한 우리 국민이 목숨을 일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의 어떤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고 그간 북한 정권을 옹호해 온 사람들도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며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