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이희상 회장 해외부동산 매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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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이희상 회장 해외부동산 매매 의혹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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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블로거 안치용씨 주장에 동아원 “터무니없는 주장” 일축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자신이 생산재배한 온다도로(Onda d’Oro)와 바소(Vaso) 와인을 제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지난 1975년부터 상습적으로 외화밀반출을 통한 해외부동산 쇼핑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아원의 8대 주주로 있는 이 회장의 사위 전재만(지난 11일 기준 30만주)씨가 전두환 전(前)대통령의 셋째 아들이기 때문에 이 회장의 외화밀반출에 전 前(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연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질 개연성도 존재하고 있다.

탐사전문 블로거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거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이 회장이 지난 1975년 뉴저지주 글렌락에 소재한 주택 매입을 시작으로 무례 7차례에 걸쳐 해외부동산을 매입 과정에서 외환거래법 위반이 의심된다고 폭로했다.

안치용씨는 “이 회장이 35년 전인 1975년에 부인과 함께 미국 뉴저지에 있는 주택을 구입했는데 당시는 이 회장의 손위 처남인 정소영이 농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라며 “당시 정소영 장관 비호 아래 외화가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씨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75년 1월 13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162 GLEN AVENUE, GLEN ROCK NJ. 소재 주택을 6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계약서는 버겐카운티 등기소 주택구입 계약서철 5971권 116p∼118p까지 3p에 걸쳐 편철돼 있으며 등기일자는 계약 다음 날인 동년 1월 14일이라고 안씨는 전했다.

안씨는 이어 이 회장이 1987년 9월 9일 미국 뉴욕 맨허튼에 위치한 145 이스트 47스트리트에 위치한 콘도 24B를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안씨에 따르면 이 회장은 31만 달러로 콘도를 매입해 양도세로 뉴욕주에 1240달러를 납부했다. 이후 2011년 5월 17일 42만5000달러에 매도, 약10만 달러 정도의 차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안씨는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한인 회계사인 신모 회계사에게 위임장을 작성했고 부인 정영화씨 역시 위임장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씨는 “신모 회계사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그가 속한 회계법인이 한국 재벌들의 자산을 평가하고 매각하는 역할을 했다”며 “사실상 한국 경제를 주물렀다. 대충 아시겠죠. 그런 회사 몇 개 안 된다”고 힐난했다.

▲ 1975년 이 회장이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162 GLEN AVENUE. GLEN ROCK NJ. 주택매입계약서. <안치용씨 블로거 캡쳐>     ©시사오늘


2001년 5월 29일 이 회장은 이번엔 뉴욕 맨해튼 29 웨스트 9 스트리트의 단독주택 구입했다고 안씨는 폭로했다.

안씨는 “주거용 해외부동산에 대한 구입한도의 자유화는 2006년에 됐기 때문에 당시 340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할 수 없었다. 명백히 불법”이라며 “이 부동산의 경우 부인 정영화씨와 공동소유로 구입해 지분을 절반씩 소유해 무상증여를 했다”고 밝혔다.

또 “2004년 뉴욕 맨해튼 단독주택 구입이 언론에 의해 드러나자 이 회장은 2005년 5월 17일에 무려 550만 달러로 매도했다”며 “4년 만에 165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억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농장(와이너리)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안씨는 “전두환 3남 전재만씨와 이 회장은 2005∼2007년까지 3년에 걸쳐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포도밭 5곳을 인수했다”며 “이 회장은 투자용 부동산 투자가 금지돼 있던 지난 2006년 5월 19일 11.44에이커의 포도밭을 174만 5000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안씨에 따르면 2006년 7월 11일 이 회장의 포도밭 지분 29%를 아들 건훈씨에게 매도하고 2007년 8월 14일 이 회장 부자는 이 포도밭을 ‘SFC HERSHEY LCC’라는 법인에 매도했다.

하지만 같은 날 SFC라는 법인은 이 포도밭을 동아원이 설립한 KODO라는 법인에 다시 매도했는데 서류 접수 시간이 동일 오전 36분으로 돼 있어 SFC가 동아원의 위장법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 소유의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농장에 대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안씨는 전 前 대통령의 삼남 재만씨가 장인인 이 회장과 함께 캘리호니아주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구입할 당시 최소 1700만 달러(당시 환율기준으로 197억원)가 투입됐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안씨에 따르면 이 회장은 <동아원 감사보고서>라는 금융감독원 보고서를 통해 2005년 113억5600만원, 2006년 193억5800만원, 2007년 1400만원, 2008년 86억5900만원 등을 포도밭 매입에 투자했는데, 안씨가 확인한 나파카운티 공시자가에 따르면 KODO가 2005년 포도밭 등을 구입할 당시 지출한 금액은 301억원이다.

이는 이 회장이 밝힌 2005년 구입자금 113억원과 약197억원 가량 차이가 날뿐 아니라, 안씨는 등기소 서류를 확인한 결과 동아원 측이 당시 포도밭 매입과정에서 은행융자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씨는 197억원의 차액이 동아원이 미국에 숨겨놨던 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씨는 전 前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 부인 박상아씨가 동아원 포도밭 매입시기인 지난 200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콘도를 224만 달러에 구입한 사실을 지적하며 전 前 대통령의 비자금이 미국 측에 흘러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밖에 안씨는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6일 아들 건훈씨 공동으로 샌프란스스코 188 MINNA ST, SAN FRANCISCO, CA 소재 콘도30F호를 매입(매입가 2백48만 달러로 추정) 의혹 등을 블로거를 통해 밝혔다. 

한편 동아원 관계자는 “안치용씨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내용이고 사실관계가 맞지도 않는다. 올 상반기 미국 변호사를 통한 내용증명을 안치용씨에게 보냈었다”며 “블로그에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는 있지만 모두 추측성 글 아니냐”며 안치용씨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당시 주택을 구입한 것은 모두 투자용이었다. 법적 문제는 없다”면서 향후 고소 등 법적 대응과 관련해선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에는 회사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 추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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