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 위장폐업에 노동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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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오 위장폐업에 노동계 반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0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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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勞', “전형적인 먹튀 자본이자 반인륜적 행태”
지난해 10월 26일 프랑스계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발레오가 공장폐쇄와 회사 청산을 선언한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야당과 노동계·시민사회단체가 먹튀 자본인 발레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전선에 들어갔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당 홍영표·이찬열, 민주노동당 홍의덕,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국민참여당 권태홍 사무총장 등은 1일 국회에서 <발레오 사태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직접 해결 촉구를 위한 야5당 기자회견>을 통해 “자국민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MB정부와 자국 기업의 세계적 패륜 행위를 규제하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정부는 심각성을 직시하고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발레오는 자동차 에어컨·컴프레셔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27개국 125개의 공장과 5만6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발레오는 지난 2005년 대한공조를 인수해 충남 천안시 등에 발레오공조 코리아라는 생산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한국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발레오그룹은 2005년 이후 꾸준한 흑자를 기록한 발레오공조 코리아를 2009년 5월 경영난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퇴직을 강요하더니 같은 해 9월 라인 폐쇄에 이어 10월 26일 일방적인 공장폐쇄를 통보했다.

사태의 본질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발레오 그룹 측은 천안공장 청산 이후에도 인수 시 확보된 제품영업권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동차 에어컨, 컴프레셔를 제3국으로 들여와 르노삼성자동차 등을 비롯해 완성차회사에 ‘발레오’라는 브랜드로 납품하고 있다.

발레오 자본의 전격적이고도 일방적인 회사 청산이 위장폐업용일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 발레오공조 코리아에 대한 회사 청산을 주장하는 발레오 사측은 최근 ‘3년 이내 공장 재가동시 선별적으로 재고용할 수 있다’고 밝혀 위장폐업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프랑스 국적의 다국적기업인 발레오자본은 대한공조를 인수한 후 수년간 수익만 뽑다가 일시에 회사를 청산하고 노동자들을 전원 해고했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만이 희생당하는 사태를 막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발레오 노동자들은 그날 이후 전국을 돌며 노숙생활과 프랑스 원정도 마다하지 않은 채 위장 폐업 철회와 공장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겉으론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고 하던 발레오 사측이 지난 8월 21일 주말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에 100여명의 용역경비를 동원해 공장에서 있던 발레오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하며 사측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MB정부와 프랑스 정부는 ‘공장 정상화와 노사의 직접 대화’ 요구를 담은 입장을 조속히 발레오그룹 본사에 전달해야 한다“며  “정부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 현황을 조사해 외국자본의 일방적 철수에 대한 규제 방안을 수립하고 관계법령을 재정비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발레오 자본도 명백한 하자가 있는 발레오코리아 위장폐업을 즉시 철회하고 180여명의 노동자와 500여 가족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발레오 천안공장을 정상화하라”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정원영 본부장과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상선 대표 등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정상화를 위한 충남지역대책위원회>도 이날 “자국 기업에 대한 책임을 가진 프랑스 정부와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스 대사관은 발레오 본사와 한국노동자들의 직접 교섭을 위한 중재에 나서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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