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혐의부인…검찰 선택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천신일’ 혐의부인…검찰 선택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2.01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신일 “대가성 없는 돈”...檢 사전영장 청구 방침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1일 검찰 출석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검찰은 지난 2008년 임천공업에 대한 세무조사 담당 기관이 부산 지방국세청에서 서울지방국세청으로 변경한 점에 주목하고 천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 이를 집중 추궁했다.

천 회장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과정에서 43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일 천 회장이 이 과정에서 대출 등을 알선한 대가로 돈을 받았던면 알선수재 혐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이 같은 추궁에도 불구하고 천 회장은 “대가성이 없는 돈이었다”며 검찰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미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와 부산지방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 4∼5명을 소환 조사해 관련진술을 확보한 만큼, 입증책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1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이에 따라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빠르면 오는 2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은 임천공업 이 대표가 12억 원 상당의 철근 등을 세종옛돌박물관에 지원한 것에 대해선 혐의 포함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공익단체로 지정된 박물관에서 무상으로 기증받은 것”이라며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사전영장청구 방침에도 불구하고 그가 귀국한 이후 검찰이 피의자 신분인 천 회장을 강제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봐주기식 수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천 회장은 지난 11월 30일 오전 8시 40분께  북한의 서해 연평도 도발로 인해 언론 보도가 분산되고 있는 틈을 타 대한항공 KE720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 8월 19일 이미 일본으로 출국, 그간 검찰 소환에 세 차례나 불응했다는 점에서 그의 귀국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관계 로비 의혹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천 회장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맞춰 귀국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 3개월간 도피생활을 하던 천 회장이 왜 지금 시기를 택해 입국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며 “국민의 눈과 귀가 연평도를 향한 틈을 타서 비리 의혹을 대충 털고 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 로비 사건은 정권실세와 대통령 주변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지금 시기에 천 회장의 귀국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검찰과 정권이 사 전교감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일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