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정치세력화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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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정치세력화에 나설까?
  • 신민주 기자
  • 승인 2009.07.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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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당 민주당과의 연대 있을 수 없다”…신당파
“지금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연대파
친노 인사들의 정치세력화에 나설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맞물려 친노인사들의 지지율이 치솟자, 정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신당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신당설이 나오는 이유는 친노인사들과 민주당 사이에 정치지향점이 틀리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     ©시사오늘

 
우선 친노 인사들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뛰어왔던 세력인 반면, 민주당은 ‘지역주의’에 기대 정치를 한 집단이란 것.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정치권의 한 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하는 동안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때문에 사람들의 노 전 대통령을 보고 ‘바보 노무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지역정당에 불과하다. 이런 세력과들과 연합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친노 내부에서는 인기 영합주의 정당인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친노 인사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 들어와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던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 서거후 친노 인사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자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친노 인사인 박재호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도 친노 신당설과 관련해 “잘 모른다. 하지만 신당이 나올 가능성은 있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박 전 이사장은 민주당과의 연대설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자기반성 없이 유불리나 따져 정치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적 지향점이 맞는 사람끼리 정당을 하는 게 옳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참여정부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지난 21일 MBN '뉴스 M'과의 인터뷰에서 "사전적 의미에서 민주 세력이 대연합을 해야 한다는 말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대통합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틀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동조하거나 방조했던 사람들이 그대로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의에 편승해 쉽게 정치를 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친노그룹의 좌장격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장관은 공개적으로 민주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9일 저녁 여의도 모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설에 대해 "그동안 무엇이 부족했는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일"이라며 "각자의 힘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연대를 해야 한다. 두 차례의 집권도 모두 연대를 통해 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사실상 민주당과의 연대 방안에 손을 들어줬다.

한명숙 전 총리는 언론관계법이 직권상정 처리된 이튿날인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제하의 글을 통해 "견제를 통해 건강한 의회 민주주의가 복원될 수 있도록 야당과 민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우리는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자각하고 깨어있는 부엉이가 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훨훨 날아오를 것을 약속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 힘을 모아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유 전 장관은 친노그룹 세력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행을 삼가한 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친노그룹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 창당설과 관련, "(유 전 장관이) 신당 창당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독자 세력화에 대한 유 전 장관의 심경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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