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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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입니다
  • 고정길 편집주간
  • 승인 2010.12.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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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것이 세월이고 머무는 듯 가는 것이 세월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또 한해가 끝나갑니다. 아무리 충족된 것이라 하더라도 끝난다는 것은 모두를 허탈감에 젖게 합니다.

돌이켜 보면 대체 무엇을 위해서 아등바등 거리며 살았는지 씁쓸합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를 않았습니다. 위정자들은 국민 앞에서 가진 자는 없는 자에게, 남편은 아내 앞에서,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성을 해볼 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에서 미진했었던 일은 없었는지, 남에게 상처를 입힐 만큼 모진 행동과 말은 하지 않았는지 사랑보다는 증오를 웃음보다는 고함을 지르지 않았는지 챙겨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미진한 것이 있다면 채우는데 시간을 쪼개야 할 것 같습니다.

40대는 시속 40km로 달리고 50대는 50km로, 60대는 60km로 달린다고 하듯이 세월을 느끼는 감정역시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 취직이 된 새내기와 취직이 되지 못한 새내기가 갖는 감정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참으로 이 땅에는 가난한 사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 없이는 잠시도 먹고 입고 살만한 집을 찾지 못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동상으로 부푼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권력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들, 돈 밖에 없는 사람들, 출세가두의 행운아들 다만 하루라도 좋으니 겨울의 흰 눈을 바라보면서 닫쳐진 자기 내부에 귀를 기울려 본다면 좀 더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도 봅니다.

두고 쓰는 말로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나누면 배로 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 전나무 가지에서 빛나는 별이 모두에게  축복의 별이 되도록 인정을 나눕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좌절하지 맙시다.

허공을 걷는 마음이 들지라도 추슬러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은 좀 더 나아진다는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반드시 창틈으로라도 따스한 햇살은 찾아들 것입니다. 불행한 일들은 과거 완료형으로 끝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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