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자 건강 악화...‘GM대우는 강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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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자 건강 악화...‘GM대우는 강건너 불구경(?)’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12.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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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강추위 속 폐렴·괴사 우려...사측 ‘개입할 수 없다’ 고수
비정규직 철폐와 복직을 외치며 보름째 고공농성에 들어간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황호인(40)씨와 이준삼(32)씨가 강추위로 인해 동상에 걸린 사진이 공개 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처럼 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지만 현재까지도 GM대우 측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 17일 송영길 인천시장이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해 농성중인 황호인씨와 이준삼씨 및 근로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 시사오늘

17일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황씨와 이씨 등 2명은 지난 1일부터 부평공장 정문 아치에서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16일째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9월 GM대우 협력업체인 스탯포유와 파로스에서 해고된 이후 9미터 높이의 회사정문 아치에 올라가 복직 및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과 면담을 요청해 왔지만 거절돼 왔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도 이들은 농성을 끊이질 않았다. 이런 날씨 때문에 황씨와 이씨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의 건강검진 결과 황씨는 감기와 기관지염 등과 함께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폐렴까지 우려된다. 이씨 역시 오른쪽 발이 중기 이상의 동상 증상을 보여 이 상태로 주말을 넘기면 괴사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명일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 원장은 “크레인에 올라가는 것으로는 연고와 기본적인 약 밖에 줄 수 없다”며, “농성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기본적인 운동도 할 수 없어 건강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빨리 방한기구를 올리거나 농성을 멈추거나 주말 안에 둘 중 하나가 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급기야 정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중재에 나섰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이날 오후 부평공장을 방문해 농성자들을 위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평소방서 앞에서부터 GM대우 공장정문까지 해고복직을 촉구하며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두 해고 근로자는 당사자 자격으로 GM대우와 인천광역시는 업저버 자격의 논의 틀에서 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과 중재 역할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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