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파문 ‘이숙정’ 시의원님, 어디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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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파문 ‘이숙정’ 시의원님, 어디 계십니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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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정 시의원 민노당 탈당…전화연결 여전히 불가
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시의원이 결국 탈당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공직자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당 최고위는 본인의 대국민 사과 및 의원직 사퇴가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남시의회가 7일 징계위 회부를, 민노당이 8일 당기위를 통한 징계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키로 하자 이 시의원이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폭행 파문의 한 가운데 서있는 이 시의원은 온데간데없다. 기자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이 시의원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에는 실패했다. 성남시의회에 있는 이 시의원 개인 홈페이지도 ‘일시적인 제한 접근 중’이라며 폐쇄 조치됐다.

이 시의원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분당경찰서가 7일부터 피해자인 주민센터 여직원(23)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본격적인 수사를 하게 됨에 따라 조만간 이 시의원의 소환도 불가피하다.

그래서 지금 사건에 대해 함구하는 것일까. 하지만 숨어버린 이 시의원의 행태는 ‘민중의 친구’라고 자처하는 민노당 당원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추대된 그의 지난날 과거 행적과 배치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 이숙정 성남시의원. <사진제공=성남시의회>     ©시사오늘

이 시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센터에서 보낸 설 선물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공무원들 모두 나를 괴롭혔다”고 항변했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그의 공식적인 해명을 듣고 싶어 한다.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실제 여의도 정가뿐 아니라 지자체 역시 진보정당 정치인들이 의정활동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진보신당 한 구의원이 의정비 인하 운동을 벌이자 동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 개혁성향의 누리꾼들은 진보정당 의원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

만일 그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지역주의 정당 의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개혁을 부르짖었다면, 과연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토록 들끓었을까.

프로그레서스(progressus), 즉 진보는 늘 변화를 요구받는 가치다. 진보진영은 군사독재 정권 시절, 반독재 프레임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만들어냈다. 또 87년 체제 이후에는 인간의 본질과 관련된 인권, 평등, 생태 등 생활정치의 의제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타자(他者)의 다양한 가치를 재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미우면서 닮는다’고 말이 역사를 통해 재확인되는 것일까.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정치판을 갈아야 한다며 ‘삼겹살 불판론’을 들고 나와 민노당 돌풍을 주도했다. 이제 진보진영도 판을 갈아야 할 때는 아닌지, 87년 체제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한 이유를 진보진영 스스로 되돌아볼 시점이다.

한편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숙정 시의원이 오늘 탈당했다. 최고위원회는 차후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다 엄격하게 정비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공직자후보 자격검증 심사제도’와 ‘공직자 윤리제도’ 도입을 시급히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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