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재보선 출마 카드…‘MB-박근혜’ 의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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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재보선 출마 카드…‘MB-박근혜’ 의중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0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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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출마설, 한나라당 아닌 청와대가 발원지…친박계 “불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연일 4·27 재보선 분당을 출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광재 강원지사가 대법원 원심확정으로 지사직을 잃은 직후 4월 재보선이 미니 총선 성격을 갖자 여권 내부에서는 정운찬 분당을 출마설을 언론에 흘렸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묵묵부답이다. 4월 재보선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학자 출신 정치인 특성상 여론을 주도하기보다는 여론 추이를 살피는 경향 탓으로 보인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그의 분당 출마설을 흘리는 쪽이 청와대라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한나라당 내부의 ‘정운찬 출마 카드’ 동력은 약하다.

청와대 핵심 라인들은 정운찬 재보선 카드를 통해 수도권 민심을 잡고 ‘정운찬 효과’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불명예 퇴진됐던 그에 대한 MB의 애정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당 내부 반응은 싸늘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7일 “당 지도부에서는 논의된 바가 없는데, 왜 자꾸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며 정운찬 불가론을 주장했고 8일 국회에서 만난 한나라당 관계자는 “공천은 당에서 결정할 사항인데 벌써부터 청와대에서 정운찬 위원장의 분당을 출마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분당을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도 8일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정운찬 위원장 영입 카드는 비민주적인 밀실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초 여권 유력 정보통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한나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강남을’ 지역의 출마를 염두에 뒀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19대 총선의 ‘한나라당 수도권 필패론’이 불거졌다. 정 위원장이 분당을 공천권을 선뜻 받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실제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은 70%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50% VS 민주당 44%였다. 민주당이 거물급 공천으로 총공세를 펼친다면 당선을 100% 장담할 수 없다.

당내 역학구도상 선거의 여왕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의중도 걸림돌이다. 박 전 대표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지만 이미 친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그의 정치력 검증은 이미 끝났다. (정운찬 영입설에) 반응을 보일 이유도 없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당 지도부는 이미 청와대의 공천권 관여에 대해 냉소적이다. 이미 친박계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전을 놓고 세 과시에 들어갔다. 청와대가 ‘정운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경우 친박계는 ‘19대 총선 살생부’의 서막이라고 반발, 여권은 또다시 친이-친박 간 치킨게임에 돌입하게 된다.

결국 여권은 4·27 재보선 승리도 장담하지 못한다. 정 위원장의 분당을 재보선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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