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정동영’ 따라잡고 ‘손학규’ 넘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세균, ‘정동영’ 따라잡고 ‘손학규’ 넘을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1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세균 대권 싱크탱크 발족…‘박근혜-정동영’ 복지에 직격탄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권 시동을 걸었다. 관리형 대표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던 그가 10일 자신의 대권 싱크탱크인 <통합과 연대, 실천으로 여는 국민시대 준비위원회(국민시대)>를 발족시켰다. 야권 잠룡 중 가장 먼저 대권 싱크탱크를 연 것이다.

그는 이날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국민시대> 출범식에서 “지금까지는 준비된 모범생의 길을 걸었지만, 지금부터는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 미지의 길이란 결국 관리형 정치인에서 투사 정치인으로의 변신이다.

그는 이날 여권 잠룡 중 가장 먼저 대권 싱크탱크를 열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맹비난하며 복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훈이 복지국가이기 때문에 복지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희 복지는 저임금과 노동탄압의 복지였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까지 제3공화국에 갇혀있다. 힘으로 재산을 강탈한 재산(정수장학회)을 내놓는 것이 복지 제안의 진정성 회복의 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른바 ‘진짜 복지’’ VS ‘가짜 복지’ 대결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 같은 강한 야성으로의 변신은 박 전 대표와의 대립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민주당 내부의 복지 논쟁에서도 이슈를 주도하려는 포석이다.

▲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대선 싱크탱크격인 '통합과 연대, 실천으로 여는 국민시대'(국민시대) 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실제 그는 이날 정동영 최고위원의 부유세 제기에 대해 “결혼할 여자도 없는데 아이 이름부터 짓는 격”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진보의 선명성 강화에 나선 정동영 최고위원을 따라잡고 ‘손학규 VS 정세균’ 구도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길은 험난하다. 일단 인지도는 있지만 지지율은 극이 낮다. 그것이 정 최고위원의 현실이다.

정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차기 대선주자 정례 여론조사 에서 1월 첫째 주부터 2월 첫째 주까지 보수-진보 통합 유력주자군 순위 안(12위)에 들지 못했다. 진보계 유력주자군 조사에서도 2% 내외의 지지율에 그쳤다. 적어도 유권자 사이에서 ‘정세균=대권잠룡’의 인식은 없는 셈이다.

‘복장’이라고 불렸던 정 최고위원은 2009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같은 해  7월 미디어법 국회 통과 직후 장외투쟁에 돌입했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정 최고위원을 저평가하는 이유다.
 
모범생 정 최고위원은 과연 그의 말대로 강한 야성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