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24일 손학규 대표 만나 입장 정리…최문순 VS 엄기영 빅매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오는 4·27 재보선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이광재 강원지사의 대법원 확정판결 직후 대안론으로 거론됐던 최 의원은 당초 불출마에서 출마 쪽으로 급선회, 민주당의 야권 돌풍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 의원은 복수 후보로 거론됐던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등이 끝내 고사하는 상황에서 4월 재보선의 중요성을 감안, 출마를 결심했다.
최 의원은 빠르면 24∼25일 사이 강원도로 주소를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도지사 선거 60일 이전에는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60일 전이 바로 내일(25일)이다. 최 의원은 24일 오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만나 당 지도부의 최종 의견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혹 그 자체다. 여당은 당초 총리급인 ‘정운찬(분당)-한승수·엄기영(강원)-김태호(김해)’의 삼각편대를 출격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이 잇따라 출마를 고사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초 여권의 가장 유력한 강원지사 카드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었다. 하지만 엄 전 사장에 대한 여론조사 샘플링을 한 결과, 민주당 후보와 백중세로 나왔다. 즉각 당 내부에서는 엄기영 회의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구제역 파문과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여론 등이 맞물려 엄기영 필패론이 당내 팽배한 상태다.
엄 전 사장의 잇따른 구설수로 인한 민심이반 역시 당 지도부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엄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민간단체협의회장 자격으로 출연한 것이지만 즉각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엄 전 사장이 MBC 사장직 사퇴 직후부터 올 2월 초까지 11개월 간 MBC로부터 매월 1150만 원의 자문료와 에쿠스 차량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아직까지 엄 전 사장은 오는 4월 재보선 강원지사 출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로써 민주당은 ‘최문순’ 카드를 통해 강원지사 보궐선거의 주도권을 선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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