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몰래 사회주의 흉내 낸 것이냐”…野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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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몰래 사회주의 흉내 낸 것이냐”…野 맹공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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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이건희 ‘이익’은 들어보고 ‘공유’는 못 들어봤을 것”

이익공유제에 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산주의’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이 삼성 내부의 초과이익배분제를 언급하며 “삼성은 그간 회장 몰래 사회주의를 흉내 낸 것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강 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삼성은 이미 초과이익의 20%를 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50%까지 제공하는 ‘초과이익배분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회장이 공산주의 운운하면서 (이익공유제에 대해) 듣도 보도 못한 제도라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이익공유제를 두고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 간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은 대한민국 재벌총수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편법증여, 비자금 조성, 정치권 로비 등 그간 삼성의 행태를 보면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자식에게 세습하느라 중소기업에게 나눠줄 돈은 없다는 뜻”이라며 “이 회장이 책임 있는 경제인이라면 이익공유제가 제기된 취지가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에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라”고 충고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에서 “이건희 회장이야 ‘이익’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공유’라는 말은 아예 본인 사전에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니 이익공유제가 낯선 것”이라며 힐난했다.
 
이어 “경제 민주화를 헌법에 규정한 대한민국에 살면서 온갖 탈법과 불법을 동원해 경영권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준 이건희 회장이 불온한 것인가, 이익공유제가 불온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 회장 발언은) 그간 막대한 돈으로 임직원, 주주들에게 상여금과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집안 잔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재계와 일부 정치권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유치한’ 색깔론을 동원해 반발하는 것은 약탈적인 원·하청 관계를 개선할 뜻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뿐”이라며 “이건희 회장은 본인의 탐욕을 과시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공유라는 말의 좋은 뜻을 제대로 배워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희 회장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이나 중소기업의 노동자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억지로 딴청을 부리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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