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범야권 스킨십 강화…한나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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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범야권 스킨십 강화…한나라 ‘어쩌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3.2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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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野 잇따라 예방…‘영남 분열-비영남 포위’ 현실화되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22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을 잇따라 예방하며 정치적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유 대표는 또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 2012년 총·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손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치는 국민이 결정하는 만큼 소수당이 날카롭게 비판하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잘 돼야 한다. 손 대표가 큰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유 대표가 취임해 (향후 국민참여당 역할에) 기대가 된다”며 “우리는 하나이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 대표는 두 번째로 국회 민노당 의원단 대표실에서 이정희 대표를 예방했다. 진보대통합의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길은 길에 연하여, 이어진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길’ 이란 시가 있는데, 유신 때 시작해서 한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1987년 7월과 8월에 갈렸다”면서 “그 이후 십년 넘게 다른 길을 갔다가 어느 지점에선가 길이 다시 합쳐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재차 진보대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2일 오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첫 공식 방문후 2차로 국회 민노당 대표실을 공식방문 이정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길을 함께 가다보면 국민들의 어떠한 열망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번 서로의 마음을 열고 뜻을 모아가면서 해나갔으면 한다. 국민들도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대표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자, 한나라당 내부는 뒤숭숭하다. 표면적으로는 “표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안형환 대변인은 유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19일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유 대표는 정치적 갈등과 논쟁을 지혜롭게 풀어내는 조화와 생산적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뼈있는 말을 건넸다.

야권 잠룡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 대표가 ‘영남 분열-비영남 포위’ 전략을 펼 경우,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친이-친박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내부는 유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국민참여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경남 김해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유 대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3월 셋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14.3%를 기록하며 30.9%를 기록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4%(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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