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의 이 번 발언이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월 1일 예정된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객관적인 조사 결과와 국익 차원에서 결정됐음을 국민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신의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유감'을 표명하고 '차기대선공약'까지 시사한 것에 대해선 '유력 정치인의 자유로운 견해'라고 선을 그으면서 더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와 '말싸움' 하는 모습을 비치는게 이번 '신공항 사태'를 풀어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될 뿐더러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임기말 국정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의 갈등에 괜한 에너지를 낭비할 수 없는 점도 한 몫 한다.
대신, 이 대통령은 영남권과 스킨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아닌 영남 민심에 직접 다가가겠다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과는 별도로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지역주민과 지자체장, 지역구 의원들과 만나 백지화 결정의 불가피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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