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 사라진 자리에 딴 남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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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MB 사라진 자리에 딴 남자들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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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정국…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용트림…대권게임 본격화 조짐

▲ 정몽준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앞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느낌이다.

1일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지역구인 고향에 내려가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더 이상 박 전 대표와 갈등 관계에 서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지난 세월 정치권의 주요 화제거리였던 '이명박-박근혜' 갈등은 재촉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 박 전 대표 앞에 새로운 남자들이 등장하는 모습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 대신 다른 경쟁자들과 '레이싱'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여권 내 대선 게임 시작종이 본격적으로 울렸다는 것이다.

여권 차기 대선 예비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속으로는 철저한 표계산을 하면서 국민에 대한 신뢰로 포장하는 것은 위선이다"며 박 전 대표의 신공항 입장을 정면 비판했다.

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내 차기 유력주자 중 가장 먼저 박 전 대표에게 '선전포고'를 한 의미가 있다. 다른 예비주자들도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 냈지만 이처럼 직설적이지는 않았다. 정 전 대표가 이 부분에서 사실상 '선점'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역시 예비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박 전 대표를 걸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아침 경기도청에서 열린 월례조회 인사말에서 "세종시와 신공항 모두 잘못된 공약 때문에 생긴 진통"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와 신공항이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김 지사는 '둘 다 잘못된 공약'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인구가 증가하거나, 남북교류 활성화, 남북통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생기지 않고, 지금처럼 애 안낳고 남북이 막혀있다면 새로운 공항은 필요없다고 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중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신공항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얘기한다"며 "말 잘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였다. 왜 이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는가"하고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 이 장관도 예비주자다.

정치권은 박 전 대표에 대한 다른 예비주자들의 공격이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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