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재섭 전 대표가 4.27 분당(을) 재보선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한판'을 벌이게 됐다. 정치권은 선거 결과에 따라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물론,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도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정치 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강 전 대표와 친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최고위원이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서다.

나 최고위원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3위로 당선됐고 특히, 일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런 나 최고위원이 4.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에서 강 전 대표를 도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면 다시금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손 대표 출마로 쉽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된 분당(을)에서의 한나라당 승리는 나 최고위원의 정치 위상을 치솟게 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내 새로운 거물급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는 나 최고위원이 여성 정치인으로서 독보적인 박근혜 전 대표와 비교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연스럽게 나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의 독주에 힘을 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심지어 여권(與圈) 대선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 회관의 한 유력분석통은 "나 최고위원은 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정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그런 나 최고위원의 정치 위상이 높아지면 박 전 대표에게 결코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최고위원의 대중적 인기도가 만만치 않다"며 "이런 나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박 전 대표를 흔드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