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파격 할인 정책…정유3사 따라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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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파격 할인 정책…정유3사 따라올까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4.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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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지난 3일 휘발유·경유 소비자 가격을 ℓ당 100원 인하라는 사상 초유의 발표에 대해 업계에선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 못 이겨 결국 SK에너지가 무릎을 꿇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SK에너지의 갑작스런 인하가 정부의 압력이 가해진 만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 3사의 가격정책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 SK에너지의 기름값 인하 결정에 정유3사도 상황에 맞는 인하 방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뉴시스

국내 정유업계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가 오는 7일을 기점으로 전국 SK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인하키로 결정했다. SK주유소 이용객들은 주유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리터당 100원을 할인 받는다. 신용카드 종류의 상관없이 기존 신용카드 할인 혜택에 추가로 SK에너지가 제공하는 리터당 100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신용카드가 없어도 리터당 100원을 OK캐쉬백 포인트로 돌려받게 되고 이는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다음 주유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SK에너지의 파격적인 할인 정책은 7월6일까지 3개월간 지속된다.

정유 3사는 SK에너지의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인하 방안을 찾는 모습이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일제히 가격인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통상 1위 사업자가 가격 결정을 내리면 나머지 사업자가 따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3사도 이번 주 내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영업일이 아닌 휴일에 가격인하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오전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조만간 가격 인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 역시 "월요일 정례회의를 통해 기름값 인하 논의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SK에너지가 발표한 신용카드 결제액 차감 할인 방식은 기존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 방식과는 다른 데다 각사의 입장이 달라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도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인하에 대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정유사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SK에너지에 이어 다른 3사 모두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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