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국회의원, 교육에 대해서 뭘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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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 ˝국회의원, 교육에 대해서 뭘 아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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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별 수 없어…대가리 박치기나 하고 앉았지˝

▲ 여야 의원들의 주먹다짐 ⓒ뉴시스
서강대 총장을 지낸 박홍 신부는 정치권에서 최근 자살학생 급증을 이유로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사람 용퇴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에요. 국회도 별 수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교육에 대해서 뭘 잘 압니까. 대가리 박치기나 하고 앉았지"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 신부는 1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면서 "교수들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면 과학기술 교육 뿐만이 아니라 인간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느냐, 또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교육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느냐, 이런 지혜를 모으는 특별 위원회가 생긴 만큼 거기서 조용하고 진실되게 성찰을 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 자리에서 "요새 젊은 애들이 옛날 젊은애들하고 다른 것 같아요. 강요가 들어가면 부러진다구요. 죽는다구요. 약해요"라며 "교육은 가치지향적입니다. 물건 다루듯이 막 강제 해가지고 열매 좀 나오는 것도 있겠지만..,한번 교육계에서 특별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방법이 안좋으면 방법을 바꿔야죠"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돈버는 기술교육만 시키면, 인간이 되도 병신(病身)인생"이라면서 "과학기술대학으로서 기술가치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서남표 총장이 어떤 면에선 일리가 있지만, 어떤 면은 틀렸다고 봐요. 그건 총장님 뿐만이 아니라 한국 교육이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그러면서 "앞으로 보십시요.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이런 가치가 내면화 되지 않았을 때, 과학기술만 강조했을 때 절름발이 인생이 되고 자살 비슷한 이러한 열병의 결과는 계속 나올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100% 영어수업 실시'에 대해 "저도 한국에서, 또 영어권에서 공부한 사람인데, 영어, 영어  너무 그런 식으로 강조하는 것도 웃긴다고 봅니다."라며 "철학도, 국문학도 영어로 하라, 그런 돌대가리같은 발상이 어디있습니까. 한국말로도 깊이 잘 못알아듣는데, 외국말로 알아들으라 하면 이중 고통을 준다구요. 한국말로 하고 영어가 필요한 때는 영어로 해야죠"라고 주장했다.

박 신부는 이날 "죽은 아이를 위해서, 사제로서 불쌍한 영혼을 위해서, 모든 걸 아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배풀어달라고 기도하고 싶고요. 또 부모님들 마음은 또 어떻겠습니까. 마음에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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