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 이재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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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이재오, 외롭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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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맨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처지…강렬한 정치투쟁 예고

▲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이재오 특임장관이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정적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 13일과 20일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과 모임을 갖은 것과 관련해서다.

야당은 이재오 장관이 당시 모임에서 한나라당 선거운동을 독려한 것을 놓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비난과 함께 선거법 위반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비록, 선관위가 비공식적으로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은 이 문제를 가지고 이 장관을 계속 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병석 의원은 2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특임장관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당연히 정치인을 만나야 하지만 이 장관은 지난 1주일 사이에 단 한그룹과만 만났고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서 단 한사람(안경률 의원)과만 만났다"며 "이 것은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득계'로 분류되는 이병석 의원은 또 "재보궐 선거 지원은 당에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굳이 특임장관인 국무위원이 의원들을 소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마치, 장관 훈수가 없으면 전략 논의가 안되는 것처럼 국민들이 오해하실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장관은 여권 내 주류인 친이(이명박)계에 속해있다. 그 중에서도 '이재오계'의 수장으로 '이상득계'와 함께 친이계를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관과 이상득 의원은 큰 차이점이 있다. 이 장관이 차기 대권예비주자인 반면 이 의원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이 장관은 더 이상 '왕의 남자'가 아닌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사람인 것이다.

때문에, 이 장관은 정치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 동시에 정적들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장관이 친박(박근혜)계 수준 정도로 이미 충분히 자신의 계파를 확보했다면 본인이 그렇게 많이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냥 뒤에서 조정해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오계'는 그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해, 어쩔수 없이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누구에게도 굽히기 싫어하는 이 장관의 정치 스타일도 그를 전면에 나서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간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원을 기다리며 기회를 봐도 되겠지만 이 장관은 결코 그런 길을 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오는 이 대통령의 부하가 아닌 독립군 사령관으로 지원할 뿐"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결과적으로 이 장관은 계파 우두머리로서의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만큼 그의 정치투쟁도 강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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