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박근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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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박근혜 남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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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소통' 지적하며 GH '신뢰' 평가 ˝경륜 쌓은 지도자가...˝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상반되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시장은 21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설득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만들고 나서 일을 추진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을 비롯, 전반적인 국정운영 분위기가 '내가 다 해놓고 나면 국민들이 동의할 거다'라는 자신감으로 흘렀다"며 "세계적 추세인 소통의 선행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야당과 여당 일부는 4대강 사업에 빗발치는 공격을 퍼부어왔다. 하지만, 이런 공세 속에서도 이 대통령은 깊은 애정을 갖고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하며 4대강 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올 추석 쯤에 가서 4대강 사업이 완성하면 국민이 다르게 보실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낸 동시에 다시 한번 국민들의 이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행적을 오 시장은 '소통부족'이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21세기 국가경영의 가장 큰 자산은 신뢰와 원칙인데, 지금 그것이 그분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독재자의 딸이란 시각이 있다'는 물음에 "생각과 자질, 비전을 갖고 판단해야지 누구의 딸이라는 게 결격사유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그런 비판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적극 방어했다.

오 시장이 이처럼 이 대통령에 대해선 차가운 비판을 한 반면, 박 전 대표는 따뜻하게 옹호함에 따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정치권에 돌았던 '오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모종의 합의를 봤다'라는 미확인 소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오 시장이 박 전 대표를 만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박 전 대표의 향후 대선 가도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라는 얘기가 상당했었다.

공교롭게도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급적 경륜을 많이 쌓은 지도자가 나라를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직도 배울 게 많고 보충해야 할 게 많은 내 입장에서는 꼭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18일 하버드대 초청강연 뒤 "우리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고 정치 환경은 내 뜻대로만 가는 게 아닌 만큼 (대선 출마라는)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던 것과 느낌이 크게 다른 발언이다.

물론, 오 시장은 "과거 정치권을 떠났다가 2006년 정치적 상황에 의해 서울시장에 출마한 뒤 당선됐던 상황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치상황이라는 것은 유동적"이라고 말해 여전히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앞서 한 발언에 비해 상당히 후퇴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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