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환 ˝분당에 공천 말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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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환 ˝분당에 공천 말았어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9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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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정치인, 통큰 정치 못하는 한나라당에 '쓴소리'

▲ 유성환 전 의원 ⓒ시사오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이 소탐대실(小貪大失)했다는 지적이다.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다.

12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환(兪成煥) 전 의원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 나온다고 했을 때 한나라당은 양보하는 차원에서 대범하게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29일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그랬으면 한나라당이 강원도에서 지지 않았을 것이고, 김해(을)에서도 그렇게 힘들게 이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분당(을) 한 석이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게 없는 만큼, 이 지역을 민주당에게 양보하는 통큰 정치를 보여줬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여론이 호의적으로 돌아설 것이고 결국, 강원도에서 이기는 것은 물론, 김해(을)에서도 속시원히 이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더불어,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증명할 수 있다.

또, 민주당으로부터의 정치 공세를 미리 차단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자신들에게 양보한 한나라당을 낯두껍게 공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으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이와 관련, 공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공천이라는 것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서 해야지 위에서 하지말라고 지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비켜갈 수 있다. 공천을 하되 강재섭 전 대표 같은 거물급이 아닌 손 대표에게 쉬운 신진 정치인을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신진 정치인에게 문호를 활짝 여는 정당이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좋은 방법이 있었지만 한나라당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오히려, 분당(을) 후보 공천을 놓고 소란을 피웠다. 심지어, 권력다툼으로까지 비쳤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막후에서 각각 누구를 밀고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런 몸살 끝에 강재섭 전 대표가 후보가 됐지만 손 대표에게 지고 말았다. 전통적 텃밭인 분당(을)에서 강 전 대표가 패배한 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망신이다. 게다가 강원도에서도 예상과 달리 크게 지고 말았다.

선거 다음날 한나라당 지도부는 총사퇴했고 청와대도 곧 인적쇄신을 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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