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25.7%…정치권 '꿈보다 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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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25.7%…정치권 '꿈보다 해몽'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24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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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무관심…한나라-민주, 자신들 마음대로 '왜곡' 해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정치권이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25.7%로 집계된 것과 관련,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한나라당은 이번 주민투표와 관련, 많은 서울시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안'에 찬성하지만 주민투표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 없이 슬쩍 피해갔다.

오로지, 야당이 내세운 '전면 무상급식안'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공세만 가열차게 했을 뿐, 주민투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이나 설득도 내놓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단계적 무상급식안'에 찬성하는 여론이 훨씬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이에 못미쳤고 결국, 이번 주민투표는 오 시장과 한나라당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방해공작 없이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는 것이 압도적으로 입증됐을 것"이라며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한나라당의 '아전인수'에 민주당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전면 무상급식안'보다 '단계적 무상급식안'에 대한 여론이 높은 것을 알았다. 때문에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되면 자신들이 질 것이 뻔하다는 것을 알고 투표거부 운동을 벌였다. 이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이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민이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복지사회의 길을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빌미로 한나라당을 때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 홍 대표가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했다'고 말한 것을 놓고 "홍 대표와 한나라당이 얼마나 더 큰 패배를 해야 국민의 뜻을 헤아리겠느냐"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오만방자한 언행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사과를 촉구하기에 앞서 먼저 국민들에게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서울 시민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느 편에도 확실한 지지의사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서울시민이 보여준 무관심과 침묵이야말로 양당에게 보내는 가장 큰 경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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