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강정마을 사람들을 폭도로 몰 수 있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장기표 ˝강정마을 사람들을 폭도로 몰 수 있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9.01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1900여명이나 되는데, 불과 87명만 모아놓고 해군기지 결정했다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대표가 제주 강정마을 사태와 관련, "이 곳에서의 충돌이 국가적인 현안이 되었는데도 전경들만 내세워놓고 책임 있는 당국자들은 얼굴 한번 내밀지 않는다면, 이러고서도 반대하는 사람들을 폭도로 몰 수 있으며, 이러고서도 소통을 말할 수 있으며, 이러고서도 어떻게 공직자일 수가 있겠는가"하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31일 직접 강정마을을 다녀온 뒤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지적하면서 "제주도지사조차 안 나타난다고 하니, 공직자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어찌 크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고도 되물었다.

그는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었는데, 이 분들은 오직 정부가 소정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자기들을 속인 것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며 "주민이 1900여명이나 되는데, 불과 87명만 모아놓고 80명 찬성에 기권 6명, 1명 반대여서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부지로 결정했다니, 말이나 되느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이 이 사실이 발표되자 곧바로 마을회를 열어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725명 가운데 94%인 680명이 반대해서 해군기지 유치 반대를 결의했는데, 이것이 무시되고 있는데 대한 불만과 분노였다"고 강조했다.

▲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대표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장 대표는 "강정마을 사태를 보면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마을 주민들의 갈등이었다"며 "지나쳐도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고, 심지어 형제간에 제사를 함께 지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초등학교에서도 찬성하는 집 아이들과 반대하는 집 아이들이 함께 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마디로 강정마을 공동체는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다. 주민 상호간의 관계만이 산산조각이 난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자체가 산산조각이 났을 것 같았다"며 "누가, 그리고 무엇으로 이들의 깨어진 삶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하고 개탄했다.

장 대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부 당국자들께 바란다"며 "책임 있는 당국자가 강정마을에 직접 가서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으면 하는 것이다.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고, 그리고 해군기지건설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으면 한다. 이분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니 말이다"고 적었다.

그는 "이 문제를 이제 더 이상 이곳 강정마을 주민들한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정치권이 나서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먼저 한 가지 밝혀둘 일은 내가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은, 군사력강화를 반대해서만은 아니다"며 "나는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이 평화를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지만, 북한과 관련해서는 섣불리 군비감축을 주장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군사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