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토벌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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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토벌대 떠올라”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9.0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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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 즉각 중단하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2일 새벽 제주 강정마을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과 관련, “4.3 비극이 서려있는 제주에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권력의 즉각적인 철수와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제주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국가적 모독행위로, 제주도민을 무차별 학살했던 ‘토벌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주민들의 저항은 제주의 평화와 천해의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제주 해군기지는 평화의 섬 제주를 동북아 군사분쟁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행위다. 여기에 미군함정이 정박하게 된다면, 제주는 국제 군사분쟁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평화의 섬 제주의 꿈이 파괴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 평화를 파괴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제주 강정마을에는 한 번 파괴되면 되살릴 수 없는 수많은 생태환경 유산인 연산호 군락지, 담팔수나무, 원앙새와 은어 등이 있고,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발굴 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라면서 “제주 강정마을은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권 원내대표는 재차 “삶과 생태환경, 역사와 평화를 파괴하는 정부당국의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며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새벽 6시쯤 1000여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여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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