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서 이기는 법…‘김재섭처럼’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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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도권서 이기는 법…‘김재섭처럼’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 |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4.1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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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수도권 연전연패 국민의힘이
험지에 나가 이길 수 있는 방법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수도권에서 지는 정당은 희망이 없다. 같이 방법을 알아보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방법을 제시해 주겠습니다. 

 

‘수도권은 험지다’


22대 총선이 끝난 가운데 역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얻은 수도권 의석수 변화 추이에 대해 살펴 본다. 기준은 15대 총선부터이며 무소속, 제3정당 등이 얻은 의석 수는 제외한 것으로 국민의힘 vs 더불어민주당 비교 추이다.ⓒ시사오늘
22대 총선이 끝난 가운데 역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얻은 수도권 의석수 변화 추이에 대해 살펴 본다. 기준은 15대 총선부터이며 무소속, 제3정당 등이 얻은 의석 수는 제외한 것으로 국민의힘 vs 더불어민주당 비교 추이다.ⓒ시사오늘

전제할 것이 있습니다. 수도권이 험지임을 각인하는 겁니다. 

또, 험지가 맞습니다. 

15‧18대 총선을 제외하면 민주당에 져 왔을 뿐더러 최근 두 번에 걸친 성적은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민주당이 100석 넘게 석권할 동한 국민의힘은 16, 19석에 그쳤습니다. 차이만 다섯 배에 달합니다. 게임은커녕 상대조차 못 됩니다. 

‘양문석‧김준혁’ 후보는 연일 터진 논란에도 당선이 됐습니다. 모든 것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민주당에 있어 수도권은 말뚝을 꽂아도 당선될 만한 지역이 돼버린 것입니다.

 

총선은 지역 선거다 


다음으로 바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총선에 대한 성격부터 정확히 인지하는 일입니다.

아직도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 대선, 총선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지선이나 대선은 큰 어젠다로 움직입니다. 이슈, 상징적 이미지, 구도나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선거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에 나갔다 하면 당선된 것도 이미지 선거에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오 시장도 총선에서는 판판이 져왔습니다. 스타급 정치인임에도 종로에 나가 낙선했고, 광진을 역시 정치 신인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총선은 지선‧대선과 달리 이미지 ‘지역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지역 선거는 지역을 잘 관리해온 후보가 유리합니다. 민원을 청취하고 숙원도 풀어가면서 공을 들여온 후보에게 기회가 오기 마련입니다.

역대 총선에서 종로의 박진, 양천을의 김용태, 강남을의 전현희, 인천의 윤상현 후보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험지의 전선을 처음으로 뚫고 이겼습니다. 주민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며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다졌던 까닭입니다.

 

관건은 지역구 관리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투표 날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제2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투표 날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제2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렇지 않고 지역구 관리가 부실하면 제아무리 양지이고, 또 거물이라 하더라도 낙선하기 쉽습니다.

1996년 15대 총선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국민회의 이종찬‧정대철‧조세형 등 쟁쟁한 중진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들은 호남 몰표 현상만 믿고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총선은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 내 신인 돌풍이 거셌습니다. 많이들 험지에 나갔지만 중진을 꺾고 살아 돌아왔습니다.

승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텃밭에 기대 지역구 관리는 하지 않던 구태 정치가 아닌 앞선 양천을 김용태 등의 사례처럼 부지런히 지역을 챙긴 후보일수록 당선된 경우가 많다는 거였습니다. 

지역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발품을 팔았기에 중진들마저 일격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험지 공천의 답


22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서울 도봉갑 당선자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의 경우입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험지에 출마했지만 친명계 후보를 이겼습니다. 그에게 도봉갑 총선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지난번은 낙선했지만 4년 동안 지역구 관리를 잘 다져왔기에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후보가 29일 서울 도봉구 도봉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후보가 29일 서울 도봉구 도봉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반대로 수도권 내 비교적 험지 출마가 아님에도 지역구 관리를 못해 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역 관리 대신 중앙정치 무대에 치중하다 지난 총선에 이어 또 낙선한 경우입니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하지만 온전히 윤석열 정권심판론 때문에 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입니다. 

결국, 수도권 같은 험지일수록 어느 유형이 출마해야 할지 답은 나왔다고 보입니다. 결론은, 지역구 관리를 잘해온 후보에게 공천의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반대로 관리를 못하는 후보에겐 공천을 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험지는 전략공천 NO  


수도권 험지일수록 전략공천할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22대 총선이 특히 아쉬운 것은 21대처럼 연고가 적은 지역에 갑자기 전략공천 해버리는 생뚱맞은 공천이 적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강남을에 잘 있다가 별안간 지역 사정도 모르는 서대문 험지로 떨궈져 낙선하고 만 박진 후보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스타강사 레이나(김효은) 후보만 해도 비례대표 등으로 출전시켜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하게끔 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갓 영입된 인사를 불시에 험지에 내보내 당과 본인 모두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따라서 ‘이기는 총선’을 위해서는 ‘험지=지역구 관리 잘한 후보’에게 전적으로 공천을 주는 패턴으로 대전환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달라지는 서울 기류 


희망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수도권이 국민의힘한테는 험지이긴 하나 여전히 캐스팅보트를 쥔 전통적 의미의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서울의 기류는 이미 달라지고 있습니다. 깜깜이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오차범위이기는 하나 국민의힘이 앞선 결과도 나왔습니다. 막판 이슈에 따라 민심이 요동치고 있음이 가늠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오랫동안 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왔지만 젊은 인구가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고령층 인구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공천만 잘한다면 험지가 아닌 격전지로 만들 수 있고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요건이 돼가고 있는 것입니다.

 

상향식 공천으로 


또 할 것이 상향식 공천입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상향식 공천 제도를 만들었고 그것만이 이기는 공천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험지일수록 주민이 직접 뽑아 선발하는 기준을 공천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요체입니다.

인물, 평판, 도덕성 등은 그것대로 평가하되 지역구 관리를 따지려면 상향식 공천을 통한 경쟁력 조사로 실시돼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만 해도 수도권 판세가 확 달라지지 않을까요?

문제는 지역, 답은 관리에 있습니다.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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